[사설] 실외에서 마스크 벗더라도 더 긴장하고 신중해야
[사설] 실외에서 마스크 벗더라도 더 긴장하고 신중해야
  • 승인 2022.09.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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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는 실외 어디에서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정부가 오늘부터 야외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하기로 함에 따라, 50인 이상 모이는 야외집회나 공연, 스포츠 경기 관람시에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 감소 추세를 감안한 정부의 조치다. 실로 온 국민이 환호할 일이다.

우리의 일상 전부를 뒤집어 놓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지난 2020년 10월 13일 시작됐다. 이후 작년 4월 12일 야외에서도 사람 간 2m 거리두기가 안 되는 경우라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처음 적용됐으니,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도입된 지 실로 532일만에 되찾은 자유다. 2만8천여명이 숨진 대가로 얻은 소중한 자유다.

코로나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은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국민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상자의 약 97%가 백신 접종과 자연 감염으로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지난달 코로나 유행의 “끝이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년간 전 세계를 전쟁보다 더 지독한 위기로 몰아놓은 코로나가 마침내 퇴각 조짐을 보인 셈이다.

다만, 완전한 종식 선언은 나오지 않았다. 겨울이 되면 다시 유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23일 “코로나19 대유행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라고 정정했다. 특히 저소득국의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사령관’앤서니 파우치 국립 전염병연구소장은 “면역력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코로나19를 박멸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상황이 악회될 변수들이 여럿 있다. 당면한 최대 난관은 코로나·독감 트윈데믹이다. 방역 당국은 지난 16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독감의심환자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 사이 1천명당 4.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5년 내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와 독감을 동시에 앓을 경우 사망률이 배 이상 높아짐을 명념해야 한다. 또 두 질병의 증상이 유사해 진단과 치료에 혼선을 빚을 우려도 있는 만큼 유비무환의 자세로 긴장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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