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주한미군 대만 투입 가능성'에 "대북 억제가 최우선"
국방부, '주한미군 대만 투입 가능성'에 "대북 억제가 최우선"
  • 이창준
  • 승인 2022.09.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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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이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 투입 가능성을 언급하자, 국방부는 북한 억제가 주한미군의 최우선 임무라고 강조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27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주한미군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가능하다”고 답하면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어떤 병력을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미국”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한미군 병력 일부가 대만 사태에 투입되더라도 한미동맹은 북한에 대한 억지를 유지할 수 있는 몇 가지 옵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다만, 대북 억지 옵션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에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 국민이 우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미간에 공고하고 긴밀한 협조 체계와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부대변인은 민간인 신분인 전직 사령관의 발언에 입장을 내기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 현 사령관은 주한미군이 북한의 침략을 억제·대응하는 임무 수행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한미군은 우리 국군과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이루고 있다”며 “주한미군 전력 운용에 대해 한미 간 긴밀한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25일 방송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북한 역시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한민국에서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사안과 관련,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주한미군 소속 공군의 투입 가능성을 전망했다.

베넷 연구원은 RFA에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기지, 한국 오산기지에 있는 미 공군 병력이 미 본토에 있는 어떤 공군보다 대만에 가깝다”며 “오산 혹은 군산에 있는 미 공군이 대만으로 보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6년 대만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중국과 대만 관계는 미중 갈등으로 비화한 양상이다.

중국은 대만의 무력 합병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언급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함정을 동원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지속하는 등 대만 보호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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