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만필] 비명 소리
[천자만필] 비명 소리
  • 승인 2022.09.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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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엽 시사유튜버 (대한민국 청아대)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을 밝혔다. 지난 22일 미국 행사장에 있었던 욕설 논란에 대해서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바이든’이었냐 ‘날리면’이었냐를 떠나 비속어 논란에 대해서 사과는 없었다. 오히려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비속어 논란의 책임을 회피하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국민의힘도 화답하듯 “MBC에 대해서는 항의 방문과 경위 해명 요구 등 우리 당이 취할 수 있는 여러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전방위적으로 MBC를 압박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의 논리는 이렇다. 애매하게 들리는 발언에 왜 ‘자막을 달았나’,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어떻게 먼저 알고 논평을 했느냐’ 이 2가지를 근거로 들며 ‘정언유착’까지 들고 나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은 같은 날 ‘대통령 영상기자단의 정당한 취재에 대한 왜곡을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영상기자단은 당시 미국에서의 현장이 시끄러웠기 때문에 윤 대통령의 문제 발언을 처음엔 몰랐다고 했다. “오히려 (대통령실) 대외협력실에서 해당 영상을 확인해보자고 했기에 내용을 인지할 수 있었다”며 “영상을 확인한 대외협력실은 이를 보도되지 않게끔 ‘어떻게 해줄 수 없냐?’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즉 현재 시점에서 MBC가 해당 보도를 조작했다느니 억지로 자막을 끼워 맞췄다는 주장은 거의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다. 대통령실이 애초에 처음부터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으로 인지했다면 처음부터 영상기자단과의 소통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했어야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건 발생 후 15시간이 지난 뒤에야 김은혜 홍보수석이 논란의 해명을 했다. 또한 MBC에 해당 보도가 있기 전,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해당영상(자막없는 원본)은 이미 급속도로 퍼지고 있었다. 즉 박 원내대표와 MBC간의 유착설도 정확한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10일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잘못은 솔직하게 고백하겠다”고 했다. 국민들은 정부·여당과 언론간의 ‘바이든’이 들리느냐 들리지 않느냐의 싸움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전 국민이 듣기평가 하듯 해당 영상을 수십번 수백번도 돌려보지 않았나. 국민들은 말하고 있다. 13년만의 1천430원을 넘어선 고환율 그리고 고물가, 고금리에 대한 비명소리를 들으라고. 나라 좀 살려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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