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향남읍 화일약품 공장서 폭발로 화재…1명 사망·17명 부상
화성 향남읍 화일약품 공장서 폭발로 화재…1명 사망·17명 부상
  • 승인 2022.09.3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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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모두 공장 근로자…화재 발생 4시간 만에 진화 완료
"소방안전관리자, 다친 상태로 초기대피 도와 인명피해 줄여"
스프링클러 없어…자동소화설비 의무 설치 대상 아냐
30일 오후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진 경기도 화성시의 한 제약회사 공장이 폭격을 맞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진 경기도 화성시의 한 제약회사 공장이 폭격을 맞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약회사인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제약공단 소재 화일약품에서 30일 큰불이 나 1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이날 오후 2시 22분 향남읍 상신리 화일약품 공장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제약단지 내 약품 공장에서 폭발 소리가 들린다" 등 수십 건의 119 신고를 접수하고 펌프차 등 장비 92대와 소방관 등 인력 201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오후 2시 49분께 3∼7개 소방서의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오후 4시 45분 큰 불길을 잡고 대응 단계를 해제했으며, 화재 발생 4시간여 만인 오후 6시 23분 진화 작업을 마쳤다.

건물 내부에 톨루엔과 아세톤 등 화학 물질이 다량 보관돼 있어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렸다.

이 불로 1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숨진 1명은 연락이 두절됐던 20대 후반의 실종자로, 오후 4시 12분 건물 뒤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부상자 중 4명은 두부외상 등 중상이며, 나머지 13명은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는 모두 화일약품 근로자이다.

화재 당시에는 모두 40여명이 일하고 있었는데, 사상자를 제외한 20여명은 안전하게 대피했다.

불이 난 화일약품 상신리 공장은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 건물 8개 동이 있으며, 연면적은 5천600여㎡이다.

발화 지점은 이들 건물 중 H동(합성동) 3층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이곳에서 아세톤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미상의 원인에 의해 폭발이 발생,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폭발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건물에서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면서 새빨간 불길과 검은 연기를 밖으로 뿜고, 외벽이 사방으로 떨어져 나간다.

화재 현장은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한 상태이다. 건물 외벽은 주변 곳곳에 흩어졌고, 뼈대는 앙상하게 드러났다.

초기에는 폭발 잔해로 인해 소방차 진입조차 어려웠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엄태복 화성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4개 방면으로 폭발이 일어난 상태였다"며 "이곳에 근무하는 소방안전관리자가 다쳤는데도 불구하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피 활동을 해 그나마 인명피해가 적었다"고 말했다.

그는 "불은 H동 3층에서 아세톤 반응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점원에 의해 폭발이 일어나며 시작됐다"며 "불은 3층에서 4층으로 급격히 확산했고, (화재 초기) 소방대원들은 공장 전면에 접근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불이 난 공장에는 스프링클러 등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6층 미만에 층별 바닥 면적이 1천㎡ 미만이어서 자동소화설비 의무 설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소방당국은 현재 장비와 인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잔불을 감시하고 인명 검색을 계속할 방침이다.

화일약품은 코스닥 상장사인 중견기업으로 의약품 원료와 완제 의약품 등을 제조·판매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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