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점령지 합병조약 서명…"모든 수단으로 지킬 것"
푸틴, 우크라 점령지 합병조약 서명…"모든 수단으로 지킬 것"
  • 승인 2022.09.3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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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4개 지역 새로 생겼다"…우크라에 "군사행동 멈추고 대화해야"
"서방, 민주주의 말할 자격 없다…미국, 핵무기 사용 선례 남겼다" 주장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새로운 4개 지역이 생겼다"며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의 합병을 선언하고 관련 조약에 서명했다.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와의 합병 조약 서명을 앞둔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일본에 두 차례 핵무기를 사용하는 선례를 남겼다"고 지적하고 "서방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새로 합병하는 곳은 우크라이나 내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우크라이나명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남부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이다.

이들 점령지 면적은 약 9만㎢로,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5% 정도이자 포르투갈 전체와 맞먹는다.

이들 4개 지역은 지난 23~27일 닷새간 주민투표를 통해 지역별 87~99%의 찬성률로 러시아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주민투표를 통한 점령지의 합병 요청에 대해 "유엔 헌장에 보장된 자결권에 따른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이들 지역 주민의 뜻이 분명해진 만큼 연방 의회가 이들의 합병을 지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으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대화의 준비가 돼 있다. 즉각 군사행동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의 상당 부분을 미국과 서방을 비난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하이브리드 전쟁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러시아를 식민지로 만들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방 엘리트는 언제나 그랬듯이 식민주의자들"이라며 "서방은 중세에 이미 식민지 정책을 시작했다. 러시아 공포증은 인종차별일 뿐"이라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이 독일과 한국, 일본을 점령하고 있으면서도 동등한 관계라고 한다는 억지까지 부렸다.

그는 또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유럽을 통제하려는 미국의 의도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 에너지를 포기하게 강요하는 것이 유럽의 탈산업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최근 발생한 발트해 해저 가스관 파손 및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서는 "앵글로색슨 국가들이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2월 21일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한 데 이어, 지난 29일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의 독립도 승인하며 합병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후 영토합병 조약에 서명했다.

이후로는 상·하원 비준 동의, 대통령 최종 서명 등 법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 합병 계획을 의회에 통보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앞서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다음 달 4일 공식적인 영토 합병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주민투표를 '가짜 투표'로 규정하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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