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요충지 리만 탈환 ‘반격 속도’
우크라, 요충지 리만 탈환 ‘반격 속도’
  • 승인 2022.10.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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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키우 지역 반격 후 최대 전과
푸틴, 합병 선언 하루 만에 수모
징집령 등 인한 불만 잠재우려
러, 전술핵무기 사용 우려 커져
우크라이나가 동부 전선의 핵심 요충지인 도네츠크 리만을 탈환하며 반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점령지 합병을 선언하고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할 것”이라고 공언한 지 하루 만에 핵심 병참 도시를 잃는 수모를 당했다.

또다시 굴욕을 맛본 푸틴 대통령으로선 반전을 노리고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군 보급선에 타격…내친김에 독일 탱크도 오나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1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 리만시 탈환에 성공했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우리는 리만 시내에 진입했다”고 선언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리만 시내 중심부 시의회 건물 밖에서 우크라이나 깃발을 게양하는 영상을 올렸다.

러시아군도 리만에서 퇴각했음을 인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지역이 우크라이나군의 포위 공격을 받음에 따라 더 좋은 위치로 후퇴했다고 밝혔다.

리만은 도네츠크에서 동쪽 루한스크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 핵심 요충지로, 러시아군은 그동안 이곳을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 공략을 위한 병참 기지로 활용해 왔다.

우크라이나군이 이곳을 수복한 것은 지난달 북서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반격에 나선 이후 최대 전과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리만에서 동쪽으로 향하는 간선도로에 접한 소도시인 토르스케도 되찾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돈바스에서 계속 진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 연설에서 “지난주 돈바스 지역 내에서 우크라이나 깃발이 늘어났다. 한 주 뒤에 깃발 수는 더 불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의 리만 수복에 대해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며 “리만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쪽과 남쪽으로 병력과 물자를 보내는 보급로에 있는 도시로, 러시아군은 이 보급로를 잃으면 매우 곤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체면 깎인 푸틴, 핵단추에 몇발 더 다가섰다

푸틴 대통령으로선 매우 체면이 깎였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지난달 30일 돈바스와 라포리자, 헤르손 지역의 병합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돈바스 중에서도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리만을 빼앗기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핵위협에 한층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NYT는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들 지역이 러시아 연방에 병합됨에 따라 이젠 러시아 영토가 됐다고 선언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모든 수단엔 핵무기가 포함된다.

푸틴은 기꺼이 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며 미국도 과거 일본에 핵무기를 2개나 쓴 적이 있다고도 했다.

푸틴 주변에서 노골적으로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써야 한다는 언급도 나온다.

러시아군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군이 리만에서 철수한 것을 비판하며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하는 등 더 과감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2천여개의 전술핵무기를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지금으로선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쓰려는 동향은 관측되지 않지만, 잇따른 패배와 징집령 등으로 인한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그가 전술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전쟁 초기보다 훨씬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술핵에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실리는 것과 달리 매우 작고 덜 치명적인 무기도 있고, 일부는 개인 화기에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것도 있다고 NYT는 소개했다.

일부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은 전술핵을 멀리 떨어진 흑해 등지에 투하하거나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 군부대에 쓰자는 제의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방은 푸틴 대통령의 최근 가장 과감한 행보인 점령지 합병 선언 자체에 대해서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수세에 몰린 푸틴이 합병을 서두른 흔적만 역력하기에 러시아가 합병한 지역을 장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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