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북 경주시 첨성대 광장에서 열린 ‘제2회 천년도읍 맨발건강걷기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됐지만 많은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철저한 방역 관리 속에서 대회가 치러졌다. 맨발 걷기 이후 진행된 다양한 행사도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맨발 걷기 행사는 첨성대 광장에서 시작해 첨성대, 생태 터널, 반월성, 계림숲을 거쳐 다시 첨성대 광장으로 돌아오는 약 3km 코스로 진행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걷는 곳곳마다 보이는 유명 관광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꽃단지에 핀 코스모스를 보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이들은 경주의 역사와 풍경을 마주하며 걷다 서기를 반복했다.
꽃단지 인근에서 만난 김은수(9) 군은 “평상시 저녁을 먹고 엄마와 황성공원에 가서 맨발로 걷곤 한다. 황성공원에 맨발 걷기 대회가 열린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어 ‘한 번 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발바닥이 좀 아파 신발을 신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는 맨발학교 경주지회 및 포항지회 회원들도 참가했다. 맨발학교는 맨발 걷기의 효과 등을 알리며 운동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손호영(여·57) 맨발학교 경주지회장은 “맨발학교는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됐다. 우리 경주지회는 회원이 100명 정도 된다”며 “요즘에는 초등학교에서도 담임 선생님 재량 하에 맨발 걷기 운동을 한다. 준비물이 필요 없고, 흙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맨발 걷기로 건강해진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맨발학교 포항지회 회원 권 모(여·59) 씨는 “포항지회도 겨우내 걷기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회원 35명 정도가 견학하고 건강도 챙길 겸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며 “포항에도 송도 솔밭길 같은 산책하기 아름다운 길이 서른 군데 정도 있다. 맨발 걷기 운동이 확산돼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걸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맨발 걷기 행사가 끝난 이후에는 첨성대 광장 무대 양쪽으로 마련된 20여 개 부스가 북적였다. 이날 경주시보건소는 금연 클리닉, 면역력 증진 클리닉, 치아 건강 클리닉, 치매 극복 클리닉 등 9개 부스를 운영하며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 노하우를 전했다. 이어 열린 힐링 콘서트도 참가자와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