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갤러리] naturation
[대구갤러리] naturation
  • 승인 2022.10.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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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자 작1


권기자 작가
권기자 작가


캔버스를 세우고 적정 점토를 맞춘 재료를 붓으로 찍어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려 수없이 겹친 선들이 평면을 만들어 가던 'naturation' 시리즈를 작업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내린 물감이 겹쳐지고 굳어져서 떼어낸 잉여의 재료, 엔트로피 법칙처럼 제 역할의 효용이 끝난 듯 쌓였지만 그 것을 조형화 하는 작업이 시작됐고 그것이 time accumulation(시간의 축적)이다. 떼어내고 쌓고 또 쌓으며 적정 압력을 가해서 절단하는 방식의 작업으로 평면에서 탈출하여 입체화 시켜 보겠다는 나의 의지인 것 같다.
시각적 영역에서 촉각적이며 신체적인 영역까지 진입해 보고 싶은 생각이다. 시간이 흐르고 응고된 물감에 감각의 에너지를 더해서 재 구축되어지고 작업량이 많아지면서 질감이 다른 지면들위에 인위적으로 물감을 뿌리고 떨어뜨려 점착 시킨 후 떼어내어 틀 안에 차곡차곡 쌓아 올린 뒤 절단한 단면을 판넬에 나열하는 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동일한 흐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이 방식이 나로서는 무척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용기가 필요했다. 평면에서 탈출해 입체화 시키는 작업을 해 보겠다는 욕망과 새로움에 대한 열망이기도 했다.
수 많은 결들을 위해 쌓여지는 시간과 노고가 내 인생의 나이테로 생각된다. 이처럼 변해가고 깨어지고 자유로움을 꿈꾸고 성장되어가는 과정이 예술적 창작을 견고하게 하려는 자신만의 절대적 가치일 것이다.
※ 권기자 작가는 영남대 일반대학원서양화괴를 졸업했다. 서울, 대구, 부산, 아산, 미국, 프랑스, 카타르 등에서 33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현대미술가회 정기전 외 4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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