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청년들 막상 취업해도 ‘텅텅빈 통장’이 되고 있다
[대구논단] 청년들 막상 취업해도 ‘텅텅빈 통장’이 되고 있다
  • 승인 2022.10.0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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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 행안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전문위원
청년 고용이 취업자 수와 고용률 증가 등의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2022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410만 4천 명이었다. 지난해 5월에 비해한다면 19만 6천 명이 늘어난 규모이고 코로나 19 위기 이전인 2019년 5월보다 많은 숫자인 것이다.

특히, 청년층 인구 859만 5천 명으로 지난해 5월 보다 20만 4천명 줄었는데도 취업자 수는 외려 20만 명 가까이 늘어난 점이 매우 고무적으로 나오고 있다. 즉, 청년층 고용률이 47.8%로 전년 동월 대비 3.4%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고용의 질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첫 일자리에 취업할 당시 월 임금이 2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67.9%나 된다. 즉, 아직도 청년 10명 중 약 7명이 저임금 일자리로 직장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얼마전 기사에 청년들 평균 빚만 1천300만원이라는 기사글이 있었다. 그 기사의 사례를 보면, 6년전 수도권 소재 3년제 전문대학을 졸업한 A씨(32세)는 어려운 취업난에서 열심히 일을 했지만 사실상 수중에 보유한 자산은 ‘0원’이었다는 것이다. 졸업 후 H공사에서 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외주 기업의 정직원으로 취업을 했다. 1년 6개월 가량 월급 180만원을 받았지만 사수의 근무태만으로 해고당하고, 본인도 감봉 징계를 받았다.

즉, 월급이 6개월간 20% 줄어들어 퇴사를 선택했다고 한다. 이후 1년 6개월 동안 실업자로 지내면서 생계비를 감당 하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었다고 한다. 대학병원 간호조무사로 취업했지만, 근무 특성상 오전 6시까지 출근하느라 월급 140만원 중 20% 이상을 택시비로 나가야되는 현실이 있었다. 급증하는 청년 부채라는 말처럼 주변에는 열심히 일하는데도 자산을 모으지 못하는 청년들이 대부분이다. 물가는 상승하는데 초봉은 정체되어있고, 부(富)의 대물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청년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1위가 바로 해고나 일거리 감소였다. 일거리가 없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A시나, 이직 할려면 기존 직장을 퇴사해야 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이 현실이다. 청년 취업률이 상승되었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2022년 05월 기준으로 체감으로 느끼는 청년실업자는 70만명 수준이라는 것이다. 즉, 취업을 해도 먹고 사는 것이 어렵다보니 구직단념청년들이 늘어나고 있고,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공무원이나 고시공부를 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이 아니라 해외기업으로 취업으로 도전하는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에 있는 많은 기업들이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의 우수한 인재들을 채용할려고 하는 기업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이런 미국 기업에 한국 청년들이 인턴십이나 트레이니로 취업할 경우, 초봉이 무려 400만원 수준이다. 물론, 미국의 물가가 한국보다 비싸다라는 생각을 하는 부모세대들이 있지만, 실제 미국에서 생활하다보면 교육비 외에는 의식주 부분에서는 한국보다는 더 저렴한 생활비가 들어간다. 이런 상황만 보더라도 취업지옥과 초봉 정체가 있는 한국에서 취업할 이유는 더 이상 없다는 것이다. 또한, 청년들 스스로 대학교 재학 중이거나 졸업 시점에 한국에서 바로 취업을 도전하는 것 보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인턴십이나 트레이니 등으로 글로벌 경험과 경력을 만들어서 다시 한국 기업에 도전하는 방향성을 만드는 유행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유는 실제 하반기 공채나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들은 이제는 신입보다 경력을 중시하는 사회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에서는 청년정책제도를 많이 운영하고 있는데, 금융 역량 강화로 청년층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청년애일저축계좌와 희망두배청년통장’ 등이 있다. 또한, 청년내일채움공제라는 제도도 만들었다. 보건복지부가 도입한 청년내일저축계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에게 원금의 3배를 불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매월 10만원을 3년간 적립하면 만기시 720만원 적립했다가 적립금의 2배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중견기업 사업주와 근로자가 공동으로 적립한 공제금에 복리 이자를 더해 5년 이상 일한 근로자에게 성과보상금을 지급한다는 정책이다. 이런 정부정책들이 있지만 막상 기업들은 인재 채용 시 어려움이 더 많다고 호소를 한다. 기업에서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인식을 하고 있지만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즉, 아직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실무이론과 경험이 없는 청년들을 고임금과 복지정책을 지원해줘서 채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청년 고용률이 증가하고 청년들이 행복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청년·기업가들과의 소통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청년들에게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재가 어떤 것인지를 명확하게 알려주고 그들이 준비할 수 있는 기회와 교육, 멘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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