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초강세에…대형마트, 마진 깎는다
달러 초강세에…대형마트, 마진 깎는다
  • 김홍철
  • 승인 2022.10.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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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통화 유로화…4~5% 절감
계열사 통합 구매로 협상력↑
과일·돈육 등 국산 대체품 교체
유럽 유통사와 협업 강화 계획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대형마트 업계가 대체 상품 기획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신선식품 등을 수입해 판매하는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환율이 오르면 판매가격도 동시에 올라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산 연어·블루베리 가격이 환율 상승으로 30%씩 올랐고, 미국산 체리(25%), 바나나(20%), 망고(10%) 등이 크게 올랐다.

여기에 수입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경우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할당관세 0%를 적용하면서 인상을 억제하고 있지만 환율 상승으로 수입단가가 뛰면서 전년 대비 10%가량 가격이 오른 상태다.

업계에서는 산지 생산비와 인건비 인상으로 원가가 오른 데다 물류비 상승과 이른바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까지 겹쳐 수입 단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업계는 가격 인상 폭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유럽산 냉동 돼지고기 수입 과정에서 결제 통화를 달러에서 유로화로 바꿔 4∼5%가량 수입 원가를 절감하기도 했다.

특히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SSG닷컴 등 그룹 계열사와 통합 구매를 통해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국산 대체 상품 교체도 늘리고 있다.

미국산 체리 취급 물량을 줄이는 대신 국산 제철 과일인 복숭아와 포도 운영을 확대하는 식이다.

그 결과 환율이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이마트의 국산 과일 매출은 11.5% 늘었지만, 수입과일은 3.8% 감소했다.

수입 냉동 돼지고기도 가격상승으로 매출이 부진했지만 국내산 냉동 돼지고기는 3.5배나 늘었다.

롯데마트는 유로화로 결제할 수 있는 유럽지역 제조사 위주로 수입 가능 제품을 물색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식품 박람회를 방문해 유럽지역 유통사들과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에 달러화로 결제를 진행해온 업체들과는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결제 수단을 교체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달러화 강세로 수입 원가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지만 이를 곧바로 판매가에 모두 반영하기는 어려워 일부 제품의 경우 마진을 깎아 인상 폭을 줄이는 등 판매가 상승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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