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년입니다] 이정민 쉐프뉴욕 본사 대표 “창업 지원만이 답 아냐…노사 상생시스템 구축돼야”
[나는 청년입니다] 이정민 쉐프뉴욕 본사 대표 “창업 지원만이 답 아냐…노사 상생시스템 구축돼야”
  • 윤덕우
  • 승인 2022.10.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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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비스업 비율 72.6%
전국 평균 63.2%보다 높아
예술·여가·교육 등 수요 부족
창업 중심 지원 정책도 문제
초과근무수당 등 임금 관련
노사간 인식 불일치하는 현실
서로 신뢰하는 ‘파트너’ 돼야
효율적인 근퇴 관리 앱 개발
관련 산업 지속 가능성 도모
다시-이민정 대표2

이정민 대표(사진 가운데)가 대구청년과 함께하는 청년토크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민-대표2
이정민 쉐프뉴욕 본사 대표가 청년들에게 실패하지 않을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

◇지역의 여러 가지 문제는 빠르고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실행이 중요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지역에는 청년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내 청년 다양성에 대한 요구와 그들의 역할에 대한 요구는 시대의 요구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중요해졌다.

지역의 인구문제는 해당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문제라는 것을 인식한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와 함께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대책 마련 초기에는 청년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내어 지역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창업’프로그램이 주를 이루었다. 이후에는 ‘살아보기’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살이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이 가미 되었다. 최근에는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 현상 완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 지방기업에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다각도로 기울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인구 쏠림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청년 구직자들 상당수는 지방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 또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시작은 인구문제였다. 그리고 지역에는 예측조차 하지 못 한 연쇄적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기나 할까?’라는 고민을 10년째 반복 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정민 대표(쉐프뉴욕 본사)는 말한다.

“문제도 정답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명확해야 하는데 문제조차도 시시각각 바뀌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정민 대표는 사회적으로 조금은 이른 나이인 30대 초반에 지역을 대표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대표이사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요식업에 종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한다. 그리고 청년의 관점에서 서비스업 노동시장과 고용관계를 유쾌하게 풀어낼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고, 그것은 개인의 노력이 아닌 지역사회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판단하에 2018년에는 대구광역시 중구의 제8대 의원 활동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기초의원에 도전해 청년 스타트업과 지역소상공인을 위해 ‘전력질주’

지난 8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대구의 총 부가가치 가운데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2.6%로 전국 평균(63.2%)보다 크게 높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지역 산업 육성 정책은 제조업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어, 서비스업에 대한 관심도는 여전히 아쉽다. 대구의 빠른 인구 고령화는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교육 서비스업 등의 수요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관심도 역시 부족한 것이다.

대구지역의 서비스업이 지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결국 스타트업과 소상공인들이 서비스업을 바탕으로 지역의 노동시장을 일궈내고, 고용관계의 한 축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고용보험 지원 강화 등으로 사정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스타트업과 소상공인들이 만들어낸 노동환경은 지역살이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가히 매력적인 환경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각각의 상황마다 근로자와 고용주 간의 합리적 의사 판단이 모호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으며, 서비스업의 특성상 감정노동에 대한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안 심리 등이 수반되어 근로자와 고용주 간의 또 다른 갈등 요인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역이탈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인구감소를 우려하는 지역 입장에서는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포인트이기도 했다. 이정민 대표는 이러한 갈등 요인을 구조적으로 해결하여 보다 행복한 지역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기초의원 활동을 이어나갔다고 말했다.

“의원 활동 경험은 제가 정치인이든, 기업인이든 어느 곳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어도 제가 지역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초의원 활동은 소중한 경험, 지역 청년 스타트업을 돕기 위한 방법 모색

‘힙(hip)’한 트렌드의 선점은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케 한다. 힙함을 움직이는 주체는 청년이다. 청년은 힙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구매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은 인구문제와 경제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히어로를 ‘청년’이라고 보고, 청년을 대상화한 정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정책들에 청년들이 공감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느냐에 대한 문제이다. 전국 대부분의 중소도시에서 쏟아내고 있는 지역의 청년정책은 어딘지 모르게 모두 닮아 있다.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정책이라고 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도 그럴 것이 2020년 청년기본법이 제정된 이후부터 지자체는 청년 전담부서를 만들기 시작했고, 창업에 편향적인 지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모두가 창업을 해서는 성공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창업’ 정책에만 집중하게 된 이유는 창업지원이 ‘일자리 중심’이라는 정책 가치의 일환으로 적합성이 높았던 까닭이었을 것이다. 빠른 판단이긴 했지만 정확한 판단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정민 대표는 기초의원 활동을 이어나가면서 지역의 청년, 소상공인들과 함께 직면한 문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시간이 많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교하게 담아내기 위해 많이 노력해왔다. 이정민 대표는 ‘더 행복한 중구 만들기’라는 주제로 청년기업인, 청년활동가, 대학생 등을 초청하여 기업환경, 일자리 환경 변화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를 수차례 개최했다.

“지역 청년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분들이 말씀하시는 인력에 대한 고민은 제가 기업을 운영하면서 경험했던 고민들과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공공영역에서 단순히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기업인들에게 일할 파트너(동료, 직원 등)를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더 중요하다는 깨닫게 됐죠”

“저는 청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그들과의 관계설정이 중요하다고 보았는데, 이 부분은 행정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기보다는 당사자 집단인 청년 스타트업과 소상공인들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의원 생활을 마치고 다시 기업인으로 돌아간 현재는 청년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강연과 스타트업 대표자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일들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청년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도전

이정민 대표는 건강한 지역 일자리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 시스템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합리적 시스템이야말로 근로자와 고용주가 서로를 파트너라고 인식할 수 있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합리적 관계를 원해요. 특히 시간에 대해서는 더욱 존중받기를 원하죠. 그렇지만 서비스업에 종사하다 보면 시간을 칼같이 지키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요. 그리고 초과근무 시간에 대한 임금 산정 시 계산이 명확지 않아 근로자와 고용주 간에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이정민 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서비스업이 우세한 지역 고용환경에서 근로자와 고용주가 모두 만족할 만한 시스템이 무엇이고, 그것을 움직일 주체는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한다. 그래서 의원 생활을 마치고 근퇴 사항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앱 자체가 요술 방망이처럼 모든 갈등 상황을 없애주진 않겠지만, 지역 내 서비스업 근로자와 고용주 간의 합리적 관계 설정을 도와 서비스업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앱 사용을 강제할 순 없죠. 결국 사용자가 선택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같은 일을 하는 동료로서, 선배로서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대안을 제공할 뿐입니다. 그게 지역 내에서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청년이 공감할 수 있는 일터 환경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청년정책이라고 설명하는 이정민 대표는 자신의 삶의 외연과 지역의 가치를 함께 넓혀나가기 위해 전력질주하고 있는 청년이었다.
 

 
이미나 (청년활동연구가/ 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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