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5.6% 석유 감산 발표에 오름세 ‘주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
대구 5.8%·경북 6.3% 올라
생활물가지수도 상승 폭 줄어
개인서비스 제외 전 품목 둔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6%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두 달 연속 둔화했다. 대구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8%, 경북은 6.3% 각각 상승해 오름세가 다소 주춤했다.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류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전체 물가 오름세가 주춤했으나,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과 외식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5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대구·경북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8% 상승했다. 경북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경북 모두 2개월 연속으로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했다.

지난달 전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7%에서 올해 1월 3.6%로 소폭 둔화한 뒤 2월에 3.7%, 3월 4.1%, 4월 4.8%, 5월 5.4% 등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어 6월에 6.0%, 7월에는 6.3% 각각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8월 상승률은 5.7%로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전월보다 상승 폭이 둔화한 바 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가 16.6%, 가공식품은 8.7% 각각 오르면서 공업제품이 6.7%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유가 하락에 7월 35.1%, 8월 19.7%로 상승세가 둔화한 모습이다. 공업제품의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는 전월 2.44%p에서 2.32%p로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은 6.2% 올라 전월(7.0%)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농산물이 8.7% 오르면서 전월(10.4%)보다 둔화했다. 채소류는 22.1%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14.6% 상승하며 전월(15.7%)보다 둔화했다. 개인서비스는 6.4% 올라 전월(6.1%)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상승률로는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다. 외식이 9.0%, 외식 외 개인서비스가 4.5% 각각 올랐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5% 오르며 전월(6.8%)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물가 급등세는 일정 부분 잦아들었지만 5%대 후반의 고물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 둔화가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둔화하는 데 주요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결정, 10월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 환율 등 상방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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