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질병청장 '주식 보유' 바이오 회사, 400억 원대 정부 프로젝트 참여
백경란 질병청장 '주식 보유' 바이오 회사, 400억 원대 정부 프로젝트 참여
  • 조재천
  • 승인 2022.10.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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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취임 이후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 회사가 400억 원대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 사업 계획서’ 등에 따르면, 백 청장이 주식을 가지고 있던 신테카바이오는 이 사업에 참여하는 6개 기업 중 하나였다.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 사업은 복지부와 과기정통부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국비 363억 원, 민간 83억 원 등 총 446억 원이 투입됐다. 백 청장이 취임 이후에도 신테카바이오 주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질병과 제약 관계를 고려하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백 청장은 지난 8월 재산 공개를 통해 신테카바이오(3천332주), 바디텍메드(166주), SK바이오사이언스(30주), SK바이오팜(25주) 등 다수의 바이오주를 보유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이해 충돌 논란이 불거지자, 백 청장은 관련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재산 공개 당시 신테카바이오 주식의 평가액은 3천만 원이 넘었다.

복지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전날부터 실시된 국정 감사에서 백 청장에게 감염병 관련 자문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주식 거래 내역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백 청장은 “공직자로 재직할 때가 아니다”, “사적 이익을 취한 것이 없다” 등 답변을 하며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날 국정 감사에서도 신현영 의원은 “8월 30일 복지위에서 ‘지난 5년간 주식 매매 내역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고, (백 청장이) ‘네’라고 답해 제출 동의를 했다”면서 자료 제출을 재차 요청했으나, 백 청장은 “속기록에는 그렇게 돼 있지만, 이런 의미로 말씀드리진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공개를 하지 않을수록 의혹이 불어난다”며 “떳떳하면 공개해야 한다. 은폐한다고 그냥 지나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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