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눈이 약이네
[좋은시를 찾아서] 눈이 약이네
  • 승인 2022.10.09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영선 시인

뒷산 자락에

아파트를 짓는다고

나무는 잘리고

살은 깎여 나가고

이러다가 덧난다며

첫눈이 약을 발랐다

좀 났거든 하라며

소복하게 덮었다.

약 바른 날

굴삭기 울음 뚝 그쳤다.

◇안영선=『아동문학평론』『문학공간』『농민문학』신인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원, 교원문학상, 공무원 문예대전 최우수상, 해양문학상 받음, 독도사랑상 받음(동북아역사 재단), 동시집: 잠시를 못 참고, 독도야 우리가 지켜 줄게, 독도는 우리가 지키고 있어요, 대신맨, 다 함께 돌자 대구 한 바퀴 등.

<해설> 또 한 곳이 개발되는 모양이다. 계절에 관계없이 시끄러워지는 공사 소음과 불법 건축이 될까 우려되어, 하늘에서 흰 눈으로 멈추게 했나보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시선이 참 아름답다. 햇살이 따스해지면 제대로 된 공정을 거쳐 아무 탈 없이 튼튼하고 안전한 건축물을 지어야 할 것이다. 눈으로 치료한 그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김인강 (시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