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갤러리] Landscape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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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1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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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작

정지윤 작가
정지윤 작가

나는 사회 구성원 속에서 반복적으로 느끼는 불안감, 공허감, 지치는 미묘한 감정을 풍경으로 표현한다. 나의 작업은 풍경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궁금증, 관찰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전에 낯선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여 대비를 이루는 구성과 표현에 관심을 가졌다면, 지금은 그런 인지를 지나 장소로부터 느끼는 생각과 감정이 교차하는 경계가 허물어진 풍경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나는 과거가 통하는 듯한 복합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공간을 찾았었다. 그곳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면 흥미를 가지고 빠져들었고 현재에서 느끼는 과거로부터의 모습과 앞으로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 친숙하면서 낯설음이 느껴지는공간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미지’ (아직 알지 못함)이라는 단어에 포함시키며 작업으로 다뤄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는 나는 무엇을 바라보고 사고하는 관점과 감각이 더 깊어지고 넓어짐을 경험했다. 점점 자연 그대로 펼쳐진 모습을 보고 이미지를 담아두기 시작했다. 그 곳들은 인적이 드문 숲이 아니고 야생화도 아니지만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서도 잠깐 발을 들여서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 풍경을 통해서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풍경 이미지를 통해 눈에 보이는 실재와 함께 겹쳐 보이는 느껴지는 분위기를 의미있게 다루려고 한다. 실재의 대상 예를 들어 집이나 나무가 가진 형태와 질감을 보면서 그 이미지가 환기하는 꿈같은 분위기를 동시에 관찰하고 있다. 대상을 표현하는 나의 의식과 무의식의 사이를 겹쳐보기도 하고 각각의 요소를 배치하여 구성해보기도 하였다. 사회, 환경, 경제, 제도의 문제 등 많은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반복적인 문제들에 스스로 기대하지 않는 공허함을 가지게 되지만, 이 공허함을 가지고 무언가 표현하는 작업이 나오게 되었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거나관심을 두지 않는 공간에 가면 무엇인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소위 관리가 잘 된 곳은 아니지만 그 자체가 자연스럽고 숨이 트이는 곳이었다.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현실 속 공간이기에 편안하게 인식되면서 특별했다. 나는 그런 곳을 소외된 곳으로 보았다기 보다는 현실 속 내 방처럼 고요하고 나른함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느껴지는 풍경과 소재를 습관처럼 사진으로 남겨두고 수집해 놓았다가, 작업을 할 때 늘어놓고 찾아보면서 그 때 그 곳에서 느낀 점들을 상기한다. 현재에서 느끼는 감정과 상념들을 반영하여 편집 프로그램으로 원하는 이미지에 가깝게 제작한다. 이를 바탕으로 캔버스에 옮겨 표현할 수 있도록 숙련 과정을 거친다. 작업은 현실을 반영하면서도사적인 꿈을 담고 있으며, 내면에 존재하는 온전함과 불완전함이 교차하는 것을 담고 있다. 작업을 통해 내면을 향한성찰, 본질에 대한 관심, 삶 속에서 발견하는 고요한 서정성을 탐구하고 있다.

※정지윤 작가는 세종대 예체능대학 회화과(서양화)와 성균관대 디자인대학원 건축도시디자인학과 석사를 졸업했다. 현재 경북대 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석사과정 재학 중이다. 스페이스 129 ‘ANSWER’전, 경북대 ‘Keep it real - 야외 컨테이너’전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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