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가을
[좋은시를 찾아서] 가을
  • 승인 2022.10.1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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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은 강혜지

산등성이

나무의 매미 노래소리의

소리없이 가을의 음악이 들려오고

길섶 코스모스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갈바람에 재잘대며 탐스럽게 피고

여름꽃은 아쉬움 뒤로하고 눈물 흘린다

들녘에 벼이삭

황금으로 변해가며

허수아비, 참새떼가 씨름하고

여기저기 가을을 맞은 분주한 몸짓

초가을 햇볕에

따뜻한 남녘으로 미리

날아온 철새들 메마른 몸 말리고

텃밭에 아낙들 분주한 손놀림으로

가을이 다가오는 소리의 행복이 가득하다.

◇강혜지= 서울 産. 한국방송통신대학 일본어학과, 월간광장 시부문 신인상,한국 문인협회 회원, 한양문화예술협회 이사, 다선문인협회 운영위원, 한국미술인협회 회원. 2017년 대한민국 문예대제전 문화예술부문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 수상(18), 불교TV 이사장상 수상(18).

<해설> 가을이란 단어만 들어도 넉넉해지는 시간이다. 봄부터 여름까지 싹 틔우고 열매 맺었던 것들이 모두 풍성한 모습으로 거둬들일 시간이기 때문이다. 매미소리 끝자락이고 코스모스는 길가마다 피어나고 다시 누런 황금 들녘까지 시간의 찰나마다 움직이는 아름다운 모습들. 그 가운데 넉넉한 마음은 저절로 피어난다. 생성하고 소멸되는 과정에서 맘껏 누릴 수 있는 가을의 아름다움처럼 우리네 삶도 모두 여유롭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김인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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