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 동점골로 1-1 무승부
승점 45점…강등권 탈출 성공
대팍 시즌 최다 관중 몰려 ‘눈길’
대구FC가 1만명에 가까운 홈 팬들의 뜨거운 성원속에 내년시즌 프로축구 K리그 1 잔류를 확정지었다.
대구는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B 37라운드 김천 상무와의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후반 20분 해결사 세징야의 극적인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이날 승점 1점을 추가한 8위 대구는 45점(10승 15무 12패)을 확보, 10위 수원 삼성(41점)과의 승점차를 4점차로 벌려 22일로 예정된 올 시즌 최종전인 파이널 B 38라운드 성남FC와의 원정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내년시즌에도 프로축구 K리그 1에서 정규리그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9위 FC서울과의 승점차는 2점밖에 나지 않아 올 정규리그 최종순위는 마지막 경기의 결과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남아있다.
대구의 이번 시즌은 위기였다. 한때 중반 12경기 연속 무승(6무6패)이라는 긴 부진으로 11위까지 추락하면서 2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렸다.
가마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물러난 뒤 ‘소방수’로 나선 초보 사령탑 최원권 감독대행은 위기에 몰린 팀을 수렁에서 건져내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P급 지도자 자격증이 없는 최 대행은 당초 60일 동안 ‘임시’로 팀을 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월드컵이 열리는 해의 특수성 덕분에 이번 시즌 종료까지 계속 지휘하게 됐다. 그는 감독 경험도 전무했다. 2016년 플레잉코치로 대구에 합류한 최 대행은 이후 7년 동안 2군 코치, 1군 코치, 수석 코치 등을 차례로 역임하면서 누구보다도 대구 선수들의 장단점, 특성, 분위기 등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부임 후 수비에 주안점을 두고 빠른 역습에 나서는 대구축구의 장점을 살려 이날 경기까지 막판 5경기에서 4승 1무(파이널라운드 3승 1무)의 성적표로 결국 팀의 잔류를 이끌었다.
이날 ‘대팍’에는 무려 9천711명의 관중이 몰리며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작성한 가운데 대구는 무승부만 기록해도 K리그1 잔류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자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다.
‘해결사’ 세징야가 잔류를 결정짓는 한방을 터뜨렸다.
전반을 득점없이 비긴 대구는 후반 14분 선제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잔류 확정을 다음경기로 미루는 듯 했다.
김천 김한길에 선제골을 허용한 대구는 곧바로 6분 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세징야의 한방이 터졌다.
세징야는 후반 20분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쇄도한 뒤 다시 제카와 공을 주고받은 후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이 공은 김천 수비수들에 맞으면서 한 차례 굴절된 뒤 골문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올 시즌 세징야의 12호째 골이자 팀의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짓는 짜릿한 한방이었다.
이후 양 팀은 마지막까지 총공세를 펼쳤지만, 추가득점 없이 종료됐다. 무승부에 그쳤지만 결국 대구는 잔류, 김천 승강플레이오프를 벌여야하는 상황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한편 울산 현대는 이날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파이널 A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강원FC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17년 만에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은 22승 10무 5패로 승점 76을 쌓아 남은 1경기의 승패에 관계없이 2022시즌 K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상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