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 없는 호르니스트’ 클리저, 내달 9일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양팔 없는 호르니스트’ 클리저, 내달 9일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 승인 2022.10.17 2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 출신 호르니스트 펠릭스 클리저(31)는 손이 아닌 발로 호른을 연주한다. 보통 호르니스트들은 왼손으로 음정을 조절하는 밸브를 누르고, 오른손으로는 악기 개구부에 손을 넣어 음색에 변화를 주고 볼륨의 미세한 변화를 조절한다.

그러나 클리저는 왼발로 밸브를 조작하고 입술로 오른손이 해야 할 일을 모두 대신한다. 태어날 때부터 양팔이 없었기 때문이다.

클리저는 다섯 살 때 우연히 듣게 된 호른의 음색에 매료돼 무작정 부모님을 졸라 호른을 배우기 시작했다.

독일 중부의 작은 도시인 괴팅겐에는 호른을 가르쳐줄 연주자가 많지 않았고, 길고 정교한 호흡이 필요한 호른을 다루기에도 너무 어린 나이였지만 부모는 어린 아들의 뜻을 꺾지 못했다.

클리저는 2004년 하노버 예술대학 예비학생이 됐고, 3년 후 정식으로 입학한 뒤 2008년 독일 국립 유스 오케스트라에 입단해 호르니스트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는 첫 앨범 ‘꿈,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낭만음악’으로 2014년 독일 ‘에코 클래식상’(ECHO Classic Prize)의 ‘올해의 영 아티스트상’을, 2016년 독일 뤼베크의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뮤직페스티벌에서 ‘레너드 번스타인 상’을 받는 등 실력을 두루 인정받아왔다. 왕성한 투어와 더불어 앨범 활동도 꾸준히 하는 그는 올해 쳄린스키 콰르텟과 함께 ‘호른과 현악사중주를 위한 모차르트와 하이든 작품집’도 내놨다.

영국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호르니스트 펠릭스 클리저는 내달 내한 리사이틀로 한국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클리저는 11월 5일 울산현대예술관 대공연장과 같은달 9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하는 이번 리사이틀을 위해 호르니스트들이 즐겨 연주하는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작곡가들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슈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베토벤, 글리에르, 라인베르거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등을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함께 들려줄 계획이다.

클리저의 내한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5년 금호아트홀연세 개관 음악제 참여를 위해 처음 방한한 뒤 2018~2019 제주국제관악제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