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 대표, 의원들 놔주지 않으면 함께 침몰한다
[사설] 이 대표, 의원들 놔주지 않으면 함께 침몰한다
  • 승인 2022.10.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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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특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대표는 21일 기자회견에서 “저는 불법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하나 받은 것도 없다”면서 “대통령과 여당은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특검을 즉시 수용하라”고 했다. 특검 수사 범위에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문제 등도 포함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특혜 비리 의혹과 관련한 특검에 엉뚱한 윤 대통령 관련 의혹을 엮어 넣은 것이다.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한 이재명식 잔꾀이지만 그런 술법이 먹혀 들만큼 어리숙한 사회가 아니다.

자신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하자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몸부림은 19일 민주연구원에서도 벌어졌다. 검찰이 민주연구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민주당 의원들과 당원들의 거센 반발에 막혀 자정 무렵 철수했다. 민주당이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는 공당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거부한 것은 법 앞에서 평등이라는 민주주의와 법치의 대원칙을 유린한 폭거다.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은 정치탄압이 아니라 김용의 ‘불법 정치자금’ 조성 비위와 관련된 것이다. 이 대표가 김용 부원장의 범죄혐의에 연루된 게 없다면 당당히 압수수색을 받아 결백을 입증하는 것이 최상책이다. 이재명 대표가 압수수색에 응하도록 지시하지 않은 것은 스스로 범죄를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검찰이 수사 중인 각종 사건에 연루된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대표님, 그만하면 되었습니다”라며 이같이 썼다. 이 대표의 단죄로 민주당이 동반 몰락할 것을 경고한 것이다.

드디어 연환계(連環計)까지 등장하는 시국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1일 이재명 대표가 의원들을 방패막이 삼아 옥쇄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혼자 짐을 떠안고 의원들은 풀어주라고 충고했다. 조조의 연환계(連環計)가 생각난다고 했다. ‘연환계’는 삼국지 적벽대전편에 등장한다. 유비의 책사 방통이 조조에게 접근, 모든 배를 연결하도록 만들었다. 이때 촉-오 연합군의 불화살 공격으로 조조의 배를 모두 불태운 고사다. 이 대표가 배워야 할 역사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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