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체전 도중 자리 뜬 지방의원들 ‘눈총’
시민체전 도중 자리 뜬 지방의원들 ‘눈총’
  • 안영준
  • 승인 2022.10.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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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주시·경북도의원
연찬회 이유 한꺼번에 빠져나가
모처럼의 시민화합행사 ‘찬물’
“뭐가 중하나…시민 무시” 술렁
관계자 “태풍 피해로 일정 꼬여”
4년 만에 열린 경주시민체육대회 행사 중 국민의힘 소속 경주시의원, 경북도의원들이 당 일정을 이유로 한꺼번에 행사장을 빠져나가 눈총이 따갑다.

경주시는 태풍 피해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스포츠를 통한 치유와 소통·화합의 장을 마련키로하고 지난 22일 제35회경주시민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체육대회는 ‘함께 뛰는 시민, 살맛나는 경주’란 슬로건으로 23개 읍·면·동민 1만여 명이 참가해 열전을 펼쳤다.

이날 국힘소속 시의원(18명), 도의원(6명)은 국민의힘 경주시·도의원협위회가 주최한 연찬회에 참석키 위해 행사도중 영덕의 경북도교육청 해양수련원으로 향했다.

당초 점심 식사 후 오후 2시 영덕으로 출발하려다 “시민 화합의 마당을 펼쳐놓고 주민대표 기관이란 시·도의원들의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것은 시민들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항의로 시끄러워지자 다시 자리를 지키는 척하다 오후 3시 출발했다.

국힘 연찬회는 1박2일 일정으로, 김석기 의원 특강과 조갑제 대표 특강, 새벽 해맞이 행사 등 1박2일의 단합대회 성격으로 마련됐는데 김 의원은 국회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것으로 파악됐다.

체육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시·도의원들이 무더기로 자리를 뜨자 참가 선수들을 비롯한 읍면동 주민들이 크게 술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시·도의원들이 오후 남은 경기종목을 비롯해 시상식, 폐회식 등에 불참함으로써 행사 취지를 퇴색케 했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시민 박모 씨는 “우리 손으로 뽑은 시·도의원들이 당의 연찬회가 모처럼 함께한 시민들과의 화합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씨는 “시민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자리에 동반자를 자청해 온 시·도의원들이 일정을 핑계로 떠나 뒷맛이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당초 시민체육대회가 태풍 피해 복구로 날짜가 연기되면서 연찬회 일정과 꼬이게 됐다”며 “특강 등 일정상 행사를 미룰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안영준기자 ayj140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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