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병, 알아챘을 땐 늦다…관리가 최선
콩팥병, 알아챘을 땐 늦다…관리가 최선
  • 조재천
  • 승인 2022.10.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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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폐물 배출 기관’ 콩팥을 지켜라
몸이 붓거나 소변서 거품 보여
증상 보인다면 병 진행된 상태
혈액 검사 통한 정기검진 필수
싱거운 식단·유산소 운동 도움
콩팥병3
콩팥 이상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나,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만성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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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인구 증가로 신장내과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콩팥(신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 콩팥이 망가지기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 뒤늦게 병을 자각하는 환자도 많다. 콩팥이 제 기능을 못 하면 몸에 노폐물이 쌓이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콩팥병의 대표적인 증상과 원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콩팥병의 증상 및 진단

콩팥은 척추를 기준으로 배의 등 쪽에 쌍으로 존재한다. 콩팥 안 ‘사구체’라는 구조물은 정수기의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매일 180리터의 혈액을 걸러 필요 없는 노폐물은 소변으로 배출시키고, 필요한 물질은 몸속에 공급해 준다. 이러한 콩팥의 기능이 서서히 나빠지면 ‘만성 콩팥병’, 갑자기 나빠지면 ‘급성 콩팥병’이라 부른다.

교통사고나 낙상 등 불의의 사고로 한쪽 콩팥을 떼어 내거나, 한쪽 콩팥에 암 또는 혈관이 막혀 제 기능을 못 하더라도 나머지 콩팥 한쪽이 기능을 보완할 수 있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만성적으로 콩팥의 기능이 떨어질 땐 사구체의 일부만 나빠져 처음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정상 부분이 그렇지 않은 부분을 최대한으로 보완하다 더 이상 보완할 수 없을 때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콩팥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에 생기는 거품이다.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소변으로 다량의 단백질이 배출되는데, 단백뇨가 거품을 유발한다. 모든 거품뇨가 단백뇨인 것은 아니지만 몇 분이 지나도 거품이 꺼지지 않는다면 단백뇨를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몸이 붓거나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것도 콩팥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면 신장내과를 방문해 진단받을 필요가 있다.

콩팥병으로 노폐물이 많이 쌓였거나 수분 배출이 되지 않아 호흡 곤란이 오는 경우도 있다. 노폐물이 쌓이면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는데, 문제가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지내다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많다. 수분 조절이 되지 않은 환자 중에는 심장마비가 오거나 숨을 쉬기 힘든 증상으로 응급실로 실려 오는 경우도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은 콩팥병의 주요 원인이다. 투석 환자의 60%가 당뇨나 고혈압이 있을 정도다. 유전적으로 신장에 물혹이 생기고, 물혹이 커지면서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다낭성 신증의 경우 40세 이상이 되면 콩팥 기능이 일반인보다 빨리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잘못된 약물 섭취, 폐렴 또는 요로 감염 등으로 급성 콩팥병이 생길 수도 있다.

콩팥 기능의 이상 여부는 기본적으로 혈액 검사로 확인한다. 콩팥의 기능이 나빠지면 혈액에 노폐물이 쌓이거나 여러 전해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노폐물은 크레아티닌(근육에서 생성되는 노폐물)이라는 성분이다. 건강 검진을 하게 되면 크레아티닌과 사구체가 같이 표시되므로 혈액 검사를 통해 크레아티닌 수치를 검사해야 콩팥 기능의 정도를 알 수 있다. 이 외 소변 검사, 초음파, CT를 통해서도 콩팥병을 진단할 수 있다.

△치료 및 예방 관리

콩팥병을 치료하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혈압, 혈당 등 여러 요소를 조절해 콩팥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콩팥이 제 기능을 못 하는 경우 약으로 보충해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콩팥병 1~2단계 환자는 증상이 거의 없고, 피 검사나 소변 검사에서도 크게 조절할 만한 수치가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정기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콩팥이 나빠지는 원인을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식이 요법과 체중 감량, 금연 등 생활 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3단계 환자는 피 검사, 소변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나므로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약 치료를 받게 된다. 4단계가 되면 약으로는 부족해 호르몬 주사가 필요할 때도 있다. 부종 또는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면 이뇨제를 써서 소변으로 수분을 배출시키는 치료가 병행된다. 마지막 5단계에서는 투석이 필요한데, 보통 4단계에서 투석 또는 이식 여부를 의논해 선택하게 된다.

만성 콩팥병을 예방 및 관리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콩팥 기능이 떨어져 노폐물이 많이 쌓이고, 칼륨이나 인 등 수치가 올라간 경우에는 해당 전해질이 포함된 음식을 먹을수록 노폐물이 쌓인다. 따라서 먹는 양을 줄일 수 있도록 식습관을 조절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것이 혈압 또는 부종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육류나 계란, 콩, 두부는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쓰이지만, 질소 산화물이라는 노폐물이 같이 생성되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노폐물도 그만큼 쌓여 요독증이라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백질 자체도 콩팥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도 콩팥병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걷고 뛰거나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은 일주일에 2시간 정도 권장된다. 근력 운동이나 스트레칭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대구파티마병원 신장내과 이종학 과장은 “신장 질환은 초기에 치료하면 낫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만성적으로 생긴 콩팥병은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빠른 진단을 받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대구파티마병원신장내과-이종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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