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이번엔 꼭 성사시켜야
[사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이번엔 꼭 성사시켜야
  • 승인 2022.10.2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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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팔공산이 대구·경북, 시·도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시작된 것이다. 환경부는 23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소재한 팔공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회를 구성하고, 평가준비서 심의를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국립공원 승격 추진과 무산을 반복한 팔공산이 마침내 국내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결정적 순간을 맞은 것이다.

해발 1,192.3m로 무려 5조 2천억 원의 경제적 가치로 추산되는 팔공산은 대구·경북의 대표적 명산이다. 국립공원 승격의 효과는 차고 넘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차원의 관리를 통해 체계적인 보존과 개발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그간 예산 부족으로 손대지 못한 탐방객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과 등산로 등도 정부 예산으로 보완·관리할 수 있다. 뿐안 아니라 팔공산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는 난개발도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게 된다.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여론은 시·도민 600명 가운데 72.3%, 거주민 및 상인 62명 중 58.1%가 찬성했을 정도로 높다. 2019년 대구경북연구원 인식조사에 따른 결과다. 어제부터 진행 중인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회가 끝날 시점에선 찬성 여론이 더 높아질 것이란 지적이 많은 점은 고무적이다.

최대 난제는 전체 70%에 달하는 토지소유주들을 설득하는 일이다. 그간 공원구역 내 토지 소유주들은 재산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국립공원 승격을 반대해 왔다. 지난 1980년 도립공원 지정 이후 40여 년간 각종 규제에 묶여 피해를 입었는데 승격이 되면 규제가 더 심해질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구시와 경북도는 승격이 돼도 기존 도립공원 때와 규제가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밝혀 왔고 대구시가 꾸준히 토지소유주들을 설득한 끝에 조건부 찬성 의사가 많아지고 있다 하니 다행이다.

팔공산은 후대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국보와 보물급 유적이 산재하고 희귀동식물도 많다. 동화사 파계사 같은 유명 사찰도 있다. 국립공원 중 북한산국립공원의 100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은 2013년 주민 반발로 좌절된 바 있다. 팔공산을 살리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주는 국립공원 승격을 이번에는 꼭 성사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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