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독서의 계절
가을, 독서의 계절
  • 여인호
  • 승인 2022.10.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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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도 절반이 훌쩍 지나 끄트머리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가을이 깊어 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보통 ‘가을’ 하면 등화가친, 독서의 계절, 사색의 계절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눈이 시리도록 곱디고운 하늘빛과 온산을 수놓은 단풍의 향연,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밤의 길이가 길어지니 책을 가까이하여 내면까지 살찌우는 것이 마땅한 계절이란 의미로 독서의 계절, 사색의 계절이라 칭하는 것일 것이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로 된 것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일제강점기 때 경성에 총독부 도서관을 열면서 조선인에게 일본 책을 읽히기 위해 이 무렵을 독서주간으로 정하고 책을 읽힌 것에서 유래했다고도 하고, 중국에서는 죽간 책이 만들어지던 시대에, 대나무 수확 시기가 가을이라 이때 죽간 책이 만들어지기에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했다고도 한다. 무엇보다 가장 설득력 있는 설은 풍요의 계절에 곡식을 저장하듯 머리에도 지식을 가득 채우자는 의미로 붙여진 것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한때,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1년 중 가장 책이 팔리지 않는 계절이 가을이라 출판사들 사이에서는 가을의 책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인 결과이기도 하다.

언제나 책보다 더 마음을 뺏는 것은 많이 있어 왔지만 요즘 만큼이야 하겠는가? 2005년 대구시교육청이 필두로 아침독서운동을 전개하여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며, 독서에 관한 한 ‘최우수’라는 타이틀을 다 휩쓸 정도로 대구시교육청의 위상도 최고조로 달했다. 필자는 학교에서 혹은 학교 밖에서 학생들을 만나 독서교육을 하고 있으며, 학부모 역량교육 강사로서 학부모들을 만나 자녀의 독서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필자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였던 시기에 대구시교육청과 대구시가 함께 한 대구시교육청, 시민 책읽기 운동의 불씨가 살아나길 기대해보면서 소개 글을 쓴다.

다음은 2006년 대구신문 4월 28일 자 ‘<특집> <교육> 대구시교육청, 시민 책읽기 운동’ 이란 기사를 간추려 소개하고자 한다.

대구시교육청 신상철 교육감은 2005년부터 대구를 ‘아침독서 10분’ 운동의 메카로 만들어 초, 중. 고교를 대상으로 학생들의 독서습관이 생활화 되도록 하기 위해 ‘아침독서 10분’ 운동을 전개하였다. ‘아침독서 10분’ 운동은 ‘학생과 교사 모두가’, ‘매일 10분간’, ‘좋아하는 책을’, ‘단지 읽기만 한다’는 4원칙에 따라 실시하는 독서 운동이었다. 또한 그는 ‘아침독서 10분’ 운동을, “교육 소외 계층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해력과 창의력을 향상시켜 교육 불평등의 대물림을 차단하고 자신은 이웃과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바른 인성의 소유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라며 학생상담 자원봉사자 중 우수한 인력을 선발하여 독서치료 전문가 교육을 받게 하여 복지시설 학생들에게 독서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필자도 그때 전문가 과정을 거쳐 복지시설 생활아동을 만나 독서치료사로서 활동한 것을 계기로 상담을 전공하고 지금까지 학생들을 만나 독서치료사로서 독서치료 상담을 해오고 있다.

세계 제일의 디지털 강국이자 세계 최상위권의 출판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늘 책 읽는 사람만 독서량이 증가하는 독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가장 좋은 부모는 자녀와 함께 책을 읽으며 생각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부모이고, 가장 좋은 선생님은 필요한 학생에게 가장 적당한 때에 가장 알맞은 책을 권해주는 선생님일 것이고, 가장 좋은 벗은 함께 나누고자 하는 한 권의 책을 선물하는 벗일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 더 나은 삶과 투자를 위해서 지금이라도 책 한 권을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강순화 <아동문학가·글로벌교육재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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