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를 찾아서] 단풍나무 그늘에 들다
[좋은시를 찾아서] 단풍나무 그늘에 들다
  • 승인 2022.10.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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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숙 시인

어머니 여기

단풍나무 아래예요.

해마다

가을이 고운 나라

단풍나무 그늘에 들면

길이 보여요.

빨간빛 속에 숨은

빛의 길이 보이고,

노란빛 속에 숨은

빛의 길도 보이고,

숨은 빛 속에 숨은 색색의 빛이

실타래처럼 엮어 주는 길이 보여요.

어머니,

길이 보여요.

◇정재숙= 1946년 경북 영양 産. 시집 <네 시린 발목 덮어>로 등단 .

<해설> 빨갛고 노랗고 색색의 빛으로 엮어진 길. 어머니가 걸어가신 그 길이 눈에 보인다는 것은 아마도 가을을 닮은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이룬 것 없다 하지만 돌아보니 형형색색의 멋스러움을 자아내는 가을을 닮은 자신이 가야 하는 길.

-정광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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