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들개는 구조·보호 대상
멧돼지·고라니 등은 처리 가능”
야산이 대부분인 대구 동구 외곽지역 주민들이 멧돼지, 고라니, 들개 무리의 출현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
27일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최근 들어 대림동 내 한 아파트 대단지 인근에서 유기견으로 추정되는 들개 무리를 발견했다는 민원이 한 달 사이 6∼7건꼴로 제기됐다. 한 민원인은 “들개 출몰지역이라는 안내 현수막 두어장이 근처에 부착됐는데 개들이 있는 곳까지 가야 확인할 수 있다”라며 “동네가 어린아이들이 많이 사는 지역인데 들개가 동네에 버젓이 무리 지어 다닌다니 참 위험한 일”이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동구 팔공산 일대에서는 야밤에 멧돼지를 발견해 위협을 느꼈다는 제보도 이따금씩 나온다.
멧돼지, 고라니와 달리 들개는 동물보호법상 구조·보호 조치 대상으로 지정돼 있어 사살이 불가하다. 때문에 동구청은 대구 유기동물보호센터와 협조해 들개 출몰 지역 근처에 포획틀을 설치하고 안내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 외에 뚜렷한 대안을 시행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동구청 경제지원과 관계자는 “유기동물보호센터도 포획 업무를 다루지는 않다 보니 발견이 돼도 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최소한의 대책만을 시행할 수밖에는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동구청 환경녹색과 관계자는 “동구청에는 20명이 소속된 야생동물 포획단이 있어서 이들이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유해야생동물을 잡을 수 있다”라고 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