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이없는 이태원 참사…어쩌다 이런 일까지
[사설] 어이없는 이태원 참사…어쩌다 이런 일까지
  • 승인 2022.10.3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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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 이태원에서 153여명이 압사하는 사상 초유의 대참사가 발생했다. 중·경상을 입은 부상자도 250명이 넘는다. 참으로 어이없는 참사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의 숫자가 더 불어날지도 모른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사망자나 부상자의 눈과 코에 피가 나고 울음소리와 도와 달라는 절규가 뒤섞인 아수라장이었다 한다. 세계의 주요 외신들도 앞다투어 이 참사를 ‘핼러윈 비극’이라며 머리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수만은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3년 만에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해방감에서 젊은이들이 모여 이태원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한다. 그러던 중 좁고 경사진 골목으로 인파가 몰리면서 저녁 10시 20분경 압사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피해자 대부분이 10~20대의 젊은이들이며 외국인 사망자 수십명이나 있다 한다. 세월호 사고 이후 최다 사망 사고이다.

첫 사고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인근 내리막길에서 발생했다 한다. 좁은 골목에 사람이 꽉 낀 채로 이동했고 어느 순간 사람이 넘어지면서 거기에 또 다른 사람이 걸려 넘어지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일대 참사로 이어졌다 한다. 구조대원과 시민들이 심패소생술을 실시했고 부상자들을 신속히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더 이상 희생자를 줄이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희생자가 더 늘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동안 코로나로 억눌렸던 젊은이들이 이날 해방감을 만끽하며 자발적으로 수만명이나 협소한 장소로 몰려들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지자체나 업소들은 예상 밖의 인원이 모일 수 있음을 예측하고 대비했어야 했다. 지자체는 1천명 이상이 한꺼번에 모일 때는 안전관리를 하도록 돼 있다. 업소들은 미리 안전조치 의무를 강화했어야 했고 경찰도 인파를 어느 정도 관리했어야 옳았다. 예상할 수 있는 참사를 막지 못한 것이다.

당국은 부상자 치료, 사망자 신원확인 등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국이 사고 원인 정밀조사에 나섰지만 결국은 불시의 재난에 대비하지 못한 안전불감증 참사로 판명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잖아도 ‘사고 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한국이다.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일상의 사소한 일에서부터 안전의식을 생활화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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