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불청객 이명
[의료칼럼] 불청객 이명
  • 승인 2022.10.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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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소음·스트레스 등 원인 다양
급증 추세에 성인 20%가 경험
사소한 불편부터 자살충동까지
이준엽 이준엽 이비인후과 원장 대구시의사회 공보이사
귀 또는 머리에서 ‘삐’나 ‘웅’ 소리가 들린다며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이명’이라 하며 외부 소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귓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사람마다 불편감을 호소하는 양상은 다양하나 대체로 ‘삐’ 같은 의미 없는 단순한 소리가 들리며 문제는 이 소리가 본인만 들리고 타인에게는 들리지 않다 보니 주위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겨 환자가 더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이어폰 등 소음노출도 증가하면서 이명환자도 급증하는 추세이며 국내연구에 따르면 성인 중 20%가 이명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의 원인과 종류는 다양한데 크게 타각적 이명과 자각적 이명으로 나뉜다.

타각적 이명이란 근육이나 심장 소리가 실제로 환자 본인의 귀에 들리는 것으로 이는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다.

자각적 이명은 달팽이관에서 뇌에 이르는 소리전달체계에 이상이 생겨 실제 소리가 없음에도 환자의 귀에 삐 같은 소리가 들리는 현상이다. 원인은 노화, 소음, 스트레스 등 다양하며 실제 원인불명도 많고 이명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명 환자가 호소하는 불편감은 사소한 것부터 귀의 심한 통증, 수면장애 및 이로 인한 불안, 우울증까지 다양하며 심한 이명 환자의 경우 자살충동까지 느끼기도 한다.

이명 환자 본인은 이렇게 힘든데 곁으로 드러나는 증상도 없고 시원하게 단번에 낫는 방법도 없으니 환자들은 답답함과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이명환자들은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더라, 이명은 낫지 않는다더라, 이명 때문에 못 듣게 되는 건 아니냐’ 등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명 진료시 우선시 되는 건 먼저 청력검사 등을 통해 환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안심시키는 것이다.

이명이 평생동안 지속되거나 이로 인해 청력이 나빠질까봐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한 상담과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일정하게 반복되는 시계초침소리나 빗소리 같은 백색소음을 이용한 이명재활치료도 중요하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중 일부는 수술 등 한 번에 낫는 치료를 원하기도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투약 및 상담과 재활치료를 통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급성기 이명의 경우 초기치료만 잘 받고 관리만 잘하면 호전되는 경우도 많다.

오래된 난치성 이명도 적절한 투약과 이명재활치료 등을 통해 관리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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