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동산 빙하기 맞은 대구…지역 경제 큰 짐 우려
[사설] 부동산 빙하기 맞은 대구…지역 경제 큰 짐 우려
  • 승인 2022.11.0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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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분양 성지로 불렸던 대구의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잇단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주택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미분양 주택이 전국의 40.9%를 차지하며 지역 부동산 시장이 더욱 냉각되고 있다. 특히 대구 미분양 물량은 1만 가구를 넘어섰다. 건설사들이 유동성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 경제에까지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미분양이 이렇게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2015년 11월(전달 대비 54.3% 증가)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31일 국토부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9월 현재 대구의 미분양 공동주택은 1만539가구다. 2011년 8월 1만152가구 후 최대 수치로 서울 719가구, 인천 1,541가구, 경기 5천553가구 등 수도권 7천813가구보다 2천726가구가 많다. 말 그대로 폭탄 수준의 분양 물량이 쏟아지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수를 기록하고 있다. 본격적인 하락세를 걷게 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나돈다.

주택매매도 빙하기다. 9월 한 달간 전국 주택 거래량은 3만2천403건으로, 1년 전보다 60.3% 줄었다. 대구는 1천126건으로, 1년 전 2천123건보다 47.0% 급감했고 경북도 4천68건에서 2천271건으로 1년 만에 44.2% 감소했다. 9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1천604가구이고 같은달 주택 인허가실적은 62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3천206가구)보다 80.7% 줄었음과 비교하면 대구·경북의 주택시장의 거래절벽이 유달리 심각하다.

대구는 규제지역 해제에도 ‘미분양 무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급 과잉과 입주 물량 과다, 여기에 인구감소까지 겹치면서 대구 집값은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2023년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 3천752가구에 달한다. 적정 수요인 1만 1천867가구의 2.8배다. 2024년에도 2만 804가구가 입주를 예정하고 있다. 수급 불균형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이유다.

인구감소도 부동산시장의 악재댜. 통계청에 따르면 대구 총인구수는 2022년 6월 기준 237만 5천306명에 그쳤다. 연평균 1만6천553명씩 줄어들고 있다. 공급 과잉과 입주 물량 과다, 여기에 인구 감소까지 이어지면서 대구 집값은 하락세로 접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구시가 꽁꽁 얼어버린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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