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숙 개인전 “꽃을 들여 놓자 풍경화가 달라졌어요”
김명숙 개인전 “꽃을 들여 놓자 풍경화가 달라졌어요”
  • 황인옥
  • 승인 2022.11.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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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갤러리
꽃 주제 다양한 실내 풍경 전시
절제된 색채로 아름다음 극대화
김명숙작-인상
김명숙 작 ‘인상’

예부터 정물화에 꽃은 단골소재였다. 꽃을 화면의 주인공으로 삼아 삶을 은유하거나 세상을 관조하는 작가의 내밀한 정서를 표현했다. 작가 김명숙은 화면 곳곳에 꽃을 배치하지만 정물화보다 풍경화의 구성 요소 중 일부로 꽃을 상정한다. 소파나 장식장, 시계들이 조화를 이루는 현대미 물씬 풍기는 세련된 실내 공간 속에 탐스러운 꽃들이 피어나는 꽃병들을 배치한다.

그에게 꽃은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이끄는 매개”로 활용된다. “잘 꾸며진 꽃집에 가면 행복감이 밀려오잖아요. 바로 그 행복한 분위기 자체를 표현하려 했어요. 그래서 꽃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다른 가구들과의 전체적인 구도 또한 제게는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요.”

김명숙 개인전이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6일까지 열리고 있다. ‘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실내풍경 40여점을 소개하는 자리다. 계절마다 변화하는 실내 꽃 풍경화를 작가의 내면적 예술세계로 표현한 작품들로, ‘150x300cm(300호)’ 대작과 함께 100호, 50호 등 다채로운 규격의 유화 작품들을 모았다.

꽃이 정물화가 아닌 풍경화로 이질감 없이 흡수될 수 있었던 것은 일찍이 그가 풍경화에 천착했던 역량의 결과다. 풍경화에 최적화된 역량에 꽃을 추가하자, 그의 풍경은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풍경화로 거듭났다. 꽃 하면 화려한 색채를 빠트릴 수 없다. 그가 꽃을 풍경에 끌어들인 배경은 색채와 무관하지 않다. “꽃의 화려한 색채가 이끄는 행복감을 화면에 그대로 이입”하고 싶은 마음의 작용이 없지 않았다. 꽃을 끌어들이자 각양각색 꽃들의 화려한 색채들이 화면 곳곳에서 빛처럼 영롱해졌다.

“풍경은 색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그 단점을 풍경 속에 꽃을 들여 놓음으로써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풍경화가 달라졌어요. 풍경의 화려한 변신이었죠.”

색을 선호하지만 표현하는 방식은 ‘절제미’로 수렴된다. 원색적인 소재지만 중간색으로 통일하여 시각적인 자극을 없앴다. 단정하고 단아한 절제미로 수렴되는 화면에서 발견되는 정서는 도드라지지 않는 자연스러운 생명력과 신비감이다. 꽃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이 절제된 색채로 극대화됐다.

“과감한 생략과 형태적인 변형에서 오는 색채의 통일감은 제가 추구하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배가시키기에 충분했어요.”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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