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삼성의 세 번째 별이 빛나다
[기고] 삼성의 세 번째 별이 빛나다
  • 승인 2022.11.0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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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칼럼니스트
“오늘의 삼성을 뛰어넘겠다”

이재용 삼성 회장의 취임사는 이렇게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쓰러진 후부터 이재용 당시 부회장은 실질적인 삼성의 수장이었다. 회장 승진 후 별다른 취임식 없이 당일 법원에서 열린 삼성물산 합병 관련 공판에 출석해야만 하는 현실을 보면, 그간 이재용 회장이 얼마나 힘든 세월을 보냈는지 가늠이 간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이 자리를 비운 지난 8여년 동안, 애플과의 소송을 무난히 이끌었고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우리나라 1인당 GNP 3만 달러 달성과 코스피 3천 시대를 여는데 이재용의 삼성은 큰 기여를 했다. 요즘 나라의 인재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그 이유가 인재가 다 삼성에 취업해서 그렇다는 ‘뼈있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삼성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했다.

삼성을 만든 ‘첫 번째 별’ 이병철 회장은 1968년 당시 많이 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자산업에 진출했으며 경기도 수원에 43만평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삼성전자 공장을 건설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1987년 12월 1일 이건희 회장은 불과 얼마 전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뒤로 하고 삼성의 두 번째 별이 되었다. 취임 당시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도 3위 기업이었고 해외에서도 존재감이 없었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은 1993년 미국 LA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나 자신이 부귀영화를 누리자는 것이 아니다. 명예와 성취감 때문이다. 성취감은 여러분, 삼성그룹, 우리나라가 잘 되게 하는 것이다. 내 개인 양심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말하며 “내 청춘과 재산과 목숨과 명성을 걸었다”는 말로 삼성이라는 무거운 십자가를 지었다.

이렇게 시작된 이건희의 삼성전자는 매출 279조(21년 기준)의 글로벌 최고 수준의 회사가 되었으며 스마트폰, 모니터, TV 등 수많은 세계 1등 품목을 만들었으며 D램은 1992년부터 30년째 ‘부동의 1위’이고, 낸드플래시도 2002년부터 20년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고 이건희 회장의 자기예언은 이루어졌다. 물론 그 바탕에는 뛰어난 지도자와 능력 있는 임원과 열정적인 노력을 쏟아부은 삼성의 직원들과 소비자로서 삼성이 만든 물건을 사주고 응원해준 국민들이 있었다.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듭시다! 제가 그 앞에 서겠습니다”

삼성의 세 번째 별인 이재용 회장의 취임 인사 마지막 부분이다. 그의 말대로 ‘오늘의 삼성’을 뛰어넘는 ‘내일의 삼성’이 탄생하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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