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시민 발암 수돗물 트라우마 벗어나나
[사설] 대구시민 발암 수돗물 트라우마 벗어나나
  • 승인 2022.11.0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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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대구시와 안동시가 상생발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50만 대구시민의 식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안동댐·임하댐 원수를 대구에 공급하고 두 댐을 안동지역 발전의 신성장 동력으로 함께 활용한다는 협약이다. 대구시와 안동시가 상생을 위한 윈윈 협약을 맺은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맑은 물 하이웨이’ 공약 실현의 첫 단계이기도 하다. 수돗물 불안 해결에 대한 대구시민의 기대가 크다.

이 협약으로 안동시는 대구에 맑은 물을 공급하게 된다. 대구시는 안동시의 국비 등 기금지원에 협력하며 안동의 농·특산물 구매와 판매 홍보 등 소득증대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나아가 두 도시의 주민 교류를 비롯해 문화예술 협력, 물 산업 발전 협력 노력, 안동·임하댐 수질 개선, 수변 관광 활성화 사업 등 협력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게 된다. 대구와 신공항, 안동을 잇는 교통 인프라 확충에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1991년 두 차례에 걸친 두산전자의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의 악몽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후로도 뜸하면 터져 나오는 것이 낙동강 오염 보도이다. 올해만 해도 지난 7월과 9월 낙동강 물이나 물고기, 조개 등에서 WHO 기준으로 성인 남성 허용치의 3배가 되는 녹조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돼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처럼 수돗물 발암물질 검출이 대구시민의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안동댐이라고 해서 오염으로부터 자유스러운 것은 아니다. 안동댐 물도 상류 영풍석포제련소 등으로부터 유입되는 중금속 등이 퇴적돼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동댐 정수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나아가 안동댐 물이 강이 아닌 관로를 통해 매일 60만t이 빠져나올 경우 낙동강 본류의 생태환경 파괴와 하류 지역 용수 문제가 발생할 것은 뻔한 일이다. 지자체 간의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대구시는 해평상수원을 공동 이용하기 위해 구미시와 합의했으나 갖가지 사정으로 무산됐다. 안동댐·임하댐 원수를 대구시 수돗물로 사용하자는 것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앞으로 어떤 돌출변수가 생길지도 모른다. 안동댐 물 정화를 어느 시가 담당하느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대구시와 안동시는 상생 차원에서 남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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