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부의 희망과 구조대의 땀, 끝내 기적을 만들다
광부의 희망과 구조대의 땀, 끝내 기적을 만들다
  • 김상만
  • 승인 2022.11.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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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시간 사투 끝 가족 품으로
시추 인력 등 1천여명 투입
반복된 생존확인에도 ‘……’
9일차 마침내 예상지점 굴착
소방대원·동료광부에 구조
고립광부 “발파 소리에 희망”
병원에서안정취하는광산고립생환자
생환 광부 위로하는 李 지사 경북 봉화군의 한 광산에서 열흘간 고립됐다 구조된 작업반장 박모씨가 5일 경북 안동시 안동병원에서 이철우 경북지사를 만나고 있다. 구조된 이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치의는 “두 분이 수일 내 퇴원까지 할 수 있을 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경북도는 6일 봉화 광산매몰 광부의 기적적 생환이 대한민국을 위로하는 힘이 됐다고 그들의 건강회복과 그 같은 사고의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화 금호광산 매몰 광부 2명은 221시간에 걸친 사투를 마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에서의 기적이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매몰 사고로 지하 190미터 수직갱도에 고립되었던 광부 2명이 사고 발생 221시간만인 4일 오후 11시 3분께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작업에는 천공기 12대와 탐지내시경 3대 그리고 음향탐지기까지 투입해 생명의 신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며 민관군 합동 연인원 1145명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땅속에서 이뤄지는 일이라 어렵고 또 어려운 상황들의 연속이었고 생명신호를 탐지하지 못했을 때 현장에서는 아쉬움의 탄식들이 나왔고 가족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사고발생 이후 광산자체 구조대가 12명씩 4개조로 나눠 6시간씩 교대하며 굴착작업을 진행했고 지난달 29일부터는 고립된 광부들의 생존신호 확인을 위한 시추작업도 진행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 1차 시추작업결과 생존신호가 발견되지 않자 현장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초조한 시간은 계속 흘렀고 도지사의 장비·인력 추가요청으로 민간시추기와 군의 시추대대까지 추가 투입해 생존확인을 위한 사투를 벌였다.

그 사이 갱도진입을 위한 굴착작업도 더디지만 속도를 내었다. 사고발생 7일차인 11월 2일에는 325미터 중 165미터까지 굴착작업이 이루어졌고 119특수대응단과 중앙119구조본부 구조인원 6명이 처음으로 갱도 안으로 들어가 음향탐지기 등을 활용한 구조활동을 벌였으나 생존자들을 찾아 내지 못했다.

하지만, 구조 8일차인 지난 3일부터 245미터 지점까지 진입하는 등 굴착작업이 속도를 냈다. 지상에서는 천공을 통해 비상식량과 발광체까지 공급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마침내, 9일차인 지난 4일 예상지점인 325미터까지 굴착이 이루어졌고 소방대원과 금호광업소 동료광부가 고립생존자 2명을 구조해 안동병원으로 이송했다.

고립광부들은 그간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했고 믹스커피 30봉지를 3일간 식사대신 먹으며 구조를 기다렸다고 한다.

안동병원 관계자는 회복속도가 빨라 수일 내 퇴원까지 할 정도라고 했지만 3~4일 정도 늦었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경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생존자 박모(57)씨는 구급차 안에서 쿵쿵하는 발파소리에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구조대원을 보는 순간 너무 든든했고 감사한 마음뿐이었다”고 한 말을 전했다.

김상만·김교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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