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김정은·시진핑·푸틴은 三毒
[대구논단] 김정은·시진핑·푸틴은 三毒
  • 승인 2022.11.0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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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열 대기자·전북대 초빙 교수
할로윈 데이는 우리와 상관없는 외국의 얘기로만 알고 있었는데 젊은이들의 정서는 그게 아니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지만 남의 눈에 띄기 좋은 온갖 색상의 가면과 옷을 걸쳐 입고 너도나도 몰려든 곳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다는 이태원이다. 이태원에 가면 천태만상의 각국 음식을 맛볼 수도 있고 허접쓰레기 같은 이상한 물건들이 넘쳐난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었기에 이태원 일대는 자연스럽게 그들을 주 고객으로 한 술집 등 유흥업소가 판쳐왔다. 따라서 이태원하면 한국인에게는 오히려 생소한 곳이고 외국인들에게는 고향처럼 따뜻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젯밤 할로윈을 즐기거나 구경이라도 하겠다는 젊은 군상들이 10만이나 몰렸다. 그 좁은 동네에 수용 불가능한 인파가 집중되었으니 사고가 안 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뚫고 나갈 수도 들어갈 수도 없는 군중이 움직이지도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 자빠지기만 하면 사고가 터질 수밖에 없다. 우리도 과거에 그런 사고를 여러 번 겪었다. 추석을 쇠려고 서울역에 갔다가 압사사고가 났고 대형 연예인 콘서트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태원 참사로 156명이 사망하고 197명이 부상을 입었다. 4·19혁명 186명, 5.18항쟁 165명 희생자를 육박하는 대형 참사가 터진 것이다. 윤석열대통령이 긴급담화를 발표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유럽출장 중 긴급귀국길에 올랐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터진 것은 당사자들의 잘못만은 아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여 이태원으로 유입되는 인원을 가능한 한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 지하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시내버스우회전, 경찰과 소방당국의 적극적인 경고와 분산시도가 왜 취해지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광화문 정치성 집회는 그렇게 유도하여 더 많은 사람이 몰렸어도 아무런 사고가 없었지 않은가. 더구나 전 세계는 지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지 3년째다. 연속적인 백신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의 방법으로 많이 완화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하루 수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독감도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집회를 삼가는 것은 기본이다.

이런 판국에 북한 김정은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미사일 사격연습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미 핵보유를 헌법에 명시하고 핵사용을 법제화한 김정은은 곧 7차 핵실험을 감행하여 전 세계 특히 한국과 미국을 노골적으로 협박한다. 이에 대하여 중국의 시진핑과 러시아의 푸틴은 적극적인 지지와 상원을 아끼지 않는다. 더구나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도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하여 폭탄세례를 퍼붓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이로 인하여 수많은 죽음에 직면해 있으며 전력망의 30%가 폭파되어 정상적인 생활이 중단된 상태다. 푸틴은 30만의 예비군에게 동원명령을 내려 죽음의 전선에 투입하고 있으면서도 점령지를 러시아에 편입시키는 주민투표를 강행하여 영토 강탈의 복심을 숨기지 않는다. 100년 전 제국주의가 횡행하던 그 시절로 회귀한 러시아의 횡포는 인류 전체를 모독하고 협박하는 셈이다. 그 와중에서도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포에 질린 국민들에게 유일한 희망이 되고 있으며 전 세계의 찬사를 받는다. 러시아에 비하여 절대약국인 우크라이나를 굳세게 지키는 용기에 미국과 유럽제국의 지원이 그치지 않는다.

한편 미국과 맞장을 뜨고 있는 중국은 제20차 전국대표자 회의에서 시진핑의 3연임을 결의하여 황제도 울고 갈 독재자로 우뚝 섰다. 그는 2연임으로 물러나는 전통을 무시하고 3연임을 강행하며 모택동에 이어 죽을 때까지 집권할 수 있는 토양을 조성했다. 홍콩 자유화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영구집권을 획책하고 있는 시진핑의 행동거조는 이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모택동의 문화대혁명의 피해자였던 등소평과 시진핑은 정권을 쥐자마자 천안문 대살상과 홍콩박살로 자신들의 이해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독선을 서슴지 않는다. 더구나 동북공정을 내세워 고구려 발해사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편입시키는 등 역사 날조에도 능수능란(能手凌亂)한 솜씨를 자랑한다. 이러한 중국에 대하여 문재인은 삼불일한(三不一限)의 약속으로 우리의 손발을 스스로 묶어 놨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나라의 이익과 안보를 강대국의 압박에 저당 잡히면 볼짱 다 본 셈이다. 아무튼 세계를 위협하는 김정은 푸틴 시진핑 3인은 세계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삼독(三毒)으로 불러 마땅하다.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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