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자욱한 봉서산
능선에 올라선 아침 햇살 눈부심
저 은하에 노닐던 별초롱
五色 星雲에 비몽사몽
지난밤 떨군 情
주워 담지 못할 아쉬움
가랑잎새에 총총히 엮어 놓은 基露에
가지마다 수 놓은 못다 찬 그리움
가을 나그네 들어서는
산길마다 이슬에 젖은 거미줄
층층이 엮인 그리움 거미들이 돌돌 말아
제 발밑 주렁주렁 매달아 꿰차고
歲月의 한 귀퉁이로 멀어져 간다
◇강혜지= 서울産. 한국방송통신대학 일본어학과, 월간광장 시부문 신인상, 한국 문인협회 회원, 한양문화예술협회 이사, 다선문인협회 운영위원, 한국미술인협회 회원. 2017년 대한민국 문예대제전 문화예술부문 심사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 수상(18), 불교TV 이사장상 수상(18)
<해설> 아침 산책의 즐거웠던 기억이 한 편의 시가 되는 그런 날 산정(山情)에 머무는 지난날의 추억들로 배부를 때면 그것이 그리움으로, 쓸쓸함으로 뾰족이 날을 세워 가슴에 박혀 먹먹해진다. 정서적 감성이 촉촉해지는 가을 아침이기 때문이다.
-정광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