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 정부 6개월, 초심으로 돌아가 신발끈 다시 매길
[사설] 尹 정부 6개월, 초심으로 돌아가 신발끈 다시 매길
  • 승인 2022.11.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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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10일로 출범 6개월을 맞았다. 보수·진보 정권의 10년 교체 주기를 깨고 5년 만에 문재인 정부로부터 정권을 되찾은 윤석열 정부는 보수와 중도 진영의 뜨거운 기대 속에 출범했다. 전 정부가 조국 사태를 비롯한 내로남불의 퍼레이드, 소득주도성장 및 부동산값 폭등, 원전 정책 폐기에 따른 국민 고통 가중, 친북 일변도 정책으로 국민에게 깊은 실망과 불안을 안겨 준 만큼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컸다. 국민들은 검찰총장 출신의 정치 초보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깊은 신뢰와 성원을 보냈다.

공정을 기치로 내걸고 취임한 윤 대통령의 초반 기세는 거칠 게 없었다. 그 결과는 6월 지방선거에 여당 압승으로 기염을 토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 ‘용산 시대’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자유와 민간 주도 경제의 가치를 앞세우며 국정 기조 대전환에 나섰다. 우선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을 폐기해 자유와 경쟁에 기반한 민간주도경제 복원을 시도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친북 굴종 일변도의 대북 정책을 과감히 탈피하고 한미동맹 강화에 치중했다. 그런 성과 덕분에 여권 내홍과 장관 후보자들의 도덕성 시비에도 지방선거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승승장구 기세는 거기까지였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새 정부는 국민의 기대와 너무나 먼 행태를 반복하면서 국정지지율은 취임초 53%에서 30% 안팎까지 떨어졌다. 지방선거 후 노골화한 여권 내 권력다툼, 검찰 출신과 과거 정권 인사 중용, 대통령 해외순방 중 비속어 논란,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잡음 등이 중첩하면서 대통령과 정부 모두 총체적인 리더십 위기에 직면했다. 그 정점에 156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가 있다.

지난 6개월 혼돈의 정치에는 169석 거대 야당의 책임도 크다. 툭하면 발목 잡고 협치를 배격했다. 근거 없는 음해와 정치공세로 구태 정치를 되풀이하며 새정부의 정상적 국정운용을 방해했다. 각종 범죄에 연루된 당 대표를 지키는 방패당을 자임했다. 건설적 비판자를 포기한 정상배들이다. 더 큰 문제는 소모적 정쟁이 더 심화될 것 같다는 점이다. 민심의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엎어버리기도 한다. 막장 정국에 퇴로는 없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여야 모두 심기일전 초심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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