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인가?
[대구논단]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인가?
  • 승인 2022.11.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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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진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우리는 하루 종일 주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생활한다. 우리가 이처럼 일상적으로 행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이지만,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학자들의 정의는 무척 다양하다. 오늘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정의되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무엇이 커뮤니케이션일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안한다.

커뮤니케이션은 라틴어 “communicatio”로부터 유래한다. ‘나누다(sharing)’ 혹은 ‘전달하다(imparting)’는 의미의 라틴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정보전달’을 뜻하는 개념으로 이해되곤 한다. 한국어 사전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찾아보면 대체로 ‘의사소통’, ‘의사전달’ 등으로 번역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학자들은 커뮤니케이션을 정의하는데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126가지의 커뮤니케이션 정의를 문헌에서 찾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댄스(Dance)라는 학자는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먼저 고려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우선 ‘의도성’ 여부를 놓고 어디까지가 커뮤니케이션인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대화 중 상대방이 하품을 한다면 그것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보아야 할까? 의도성이 있는 것만을 커뮤니케이션으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의도성이 없는 하품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보아야할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의도성 있는 말이나 행위만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보는 관점은 송신자 중심의 관점이다. 대화가 지루하다는 것을 알리려는 의도로 하품을 했다면 커뮤니케이션으로 볼 수 있지만 단지 생리적인 이유 때문에 하품을 한 것이라면 그것은 커뮤니케이션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어떤 학자들은 수신자 중심의 관점에서 하품의 의도성이 있든 없든 관계없이 만일 수신자가 그 하품을 어떤 의미로 해석한다면 그 모든 것이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주장한다. 하품을 한 사람은 단순히 생리적으로 나온 하품이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와의 대화가 지루한 모양이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혹은 ‘대화 예의도 없는 사람이구나’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하품을 바라보는 수용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무언가 의미가 구성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학자들은 인간은 결국 커뮤니케이션하지 않을 수 없다(You cannot NOT communicate)고 말한다. 인간은 어떤 말을 하든 안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안하든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의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둘 이상의 인간들이 접촉하는 경우 모든 것이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기 위해서 고려할 또 다른 점은 ‘의미공유’ 여부이다. 정보의 전달만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보는 입장에서는 화자가 메시지를 전달했는가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 기준이다. 상대방이 내가 하는 말을 들었다면 정보가 전달되었다는 관점에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달된 메시지를 상대방이 이해하거나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한 말이 수신자에게 의미공유가 되지 않았다면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볼 수 없다는 관점이다. 이런 관점의 학자들은 커뮤니케이션을 “한 사람이 독점하던 것을 다른 사람과 같이 공유하는 과정”으로서 커뮤니케이션을 정의한다. 상호 이해가 강조되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상대방과 같이 공감하고 이해하는 대화를 성공시키기 힘들다. 나는 열심히 어떤 의미를 전달하려고 말했지만 학교에서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공감하지 못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심지어 나는 좋은 의미로 말했지만 듣는 학생 중에 기분 나쁜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험을 한 적도 있다. 이처럼 의미가 공유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것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관점이다.

마지막으로 커뮤니케이션은 여러 가지 범위를 생각해볼 수 있다. 언어적 대화만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볼 수도 있고 비언어적인 몸짓이나 행동도 커뮤니케이션으로 포함 시킬 수 있다. 인간과의 소통만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동물이나 기계와의 정보교환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하는 관점은 이처럼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제각각 나름대로의 자기 기준에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이해하든지간에 커뮤니케이션은 사람들을 서로 접촉하게하고 연결해주는 소중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은 필수적인 것이며, 영혼과 영혼이 접하는 순간이 소중한 것임을 안다면, 그 순간을 커뮤니케이션이 이어준다는 사실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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