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경제 발전 성패, 미래차 전환에 달렸다
대구·경북 경제 발전 성패, 미래차 전환에 달렸다
  • 승인 2022.11.1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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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진엽-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엄진엽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지난 10월 27일 대구 엑스코에서는 ‘대구 국제 모빌리티 엑스포’가 열렸다. 여기엔 현대자동차 LG에너지 솔루션, 삼성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PHC, 삼보모터스, 이래 AMS 등 대구·경북지역의 많은 미래차 관련 중소기업들이 참가하여 초소형 콘셉트카부터 배터리팩까지 미래 모빌리티 중심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올해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박람회)의 핵심 키워드도 미래차였으며 글로벌 전자업체들도 앞다투어 미래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EU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승용차, 소형상용차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합의안을 도출하였으며 미국은 공급망 안정과 기후 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반도체와 전기차 개발 및 생산시설 기반을 강화하는 7,400억 달러 규모의 인플레이션 완화법을 제정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예상보다 더 빨리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은 자동차 산업이 전통적으로 지역의 주력산업이었으며 따라서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기업의 미래 자동차 산업 전환은 대구·경북 지역 경제의 판도를 결정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대구·경북 미래차 관련 사업체는 전국 대비 20.1%, 매출액은 19.4%, 종사자는 20%를 차지하며 대구·경북은 1차 부품업체의 13%가 소재하고 있는 지역이다.

미래차 전환은 단순히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나 수소차로 전환하는 것을 넘어 농기계 산업, 조선, 철도, 군용 지상무인차량 등 국방산업에서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미래차 전환 산업의 확대 영역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광대하다. 더 나아가 자율주행 기술과 5G 통신 기술의 삼위일체가 적용되는 ‘미래차 끝판왕’인 자율자동차가 상용화될 경우 미래차는 우리 생활의 전반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키게 될 것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작년 10월에 대구·경북 소재 자동차 관련 기업 219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25개 사 57.1%에 해당하는 업체가 미래차 대응계획이 있다고 대답하였고 이중 생산단계의 기업이 13.2%, 개발 단계가 18.7%, 계획단계가 25.2%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파워트레인, 샤시, 의장, 전기전차 장치를 생산하는 기업들이었으며 미래차 대응 계획이 없는 기업들의 상당수는 차체 생산기업들이었다. 자체적으로 미래차 분야에 진출한 경우와 고객사의 권유나 협력에 의한 경우가 비슷하여 이미 대구·경북에 미래차 전환의 수요는 업계에선 시급한 당면과제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자동차 부품기업이 미래차 전환을 추진할 때 가장 필요로 하는 점은 안정적 수요처 확보와 기술개발 자금 지원이라고 말하고 있다. 1차 벤더사들의 상당수는 생산 전환을 이미 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지만, 2차 이하 기업들은 계획이 없거나 방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전방위적으로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함께 미래차 전환기업 지원을 하고 있다. 22년 2차 중소기업 혁신바우처의 지역자율 분야를 미래 자동차 전환기업으로 설정하고 대구 18개 사, 경북 13개 사를 선정하여 컨설팅, 기술지원,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으며, 수출바우처 자율사업에 미래차 대상 별도 예산을 마련하여 해외 마케팅 등 수출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우리 동네 R&D 닥터 사업을 통해 R&D 컨설팅 및 제품설계 상용화 등을 지원 한다. 대구시는 미래형 자동차 선도기술 개발지원, 5G 자율주행 융합기술 실증플랫폼 구축 등을, 경상북도는 차량용 첨단소재 기술 고도화 기반 구축, 미래형 자동차 제품화 전환지원 등 미래차 산업생태계 조성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구조혁신 진단 후 전문가 컨설팅을 걸쳐 사업 전환자금을 지원하며, 기술보증기금은 자동차 부품기업에 특별보증을 신설하여 지원하고 있다.

전기차 및 수소모빌리티는 단순한 자동차나 소재부품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아니라 연관산업의 범위를 서비스 산업까지 확장 시킨다. 자동차는 자동차만 스마트화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공유경제, 도시 조성 계획 전체로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이미 성큼 다가와 있는 미래다. 지역 자동차 산업이 미래차 부품산업으로 신속히 구조 전환을 달성하여 재편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선점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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