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결과 상관없이 하고 싶었던 일 할래요”
“시험 결과 상관없이 하고 싶었던 일 할래요”
  • 조재천
  • 승인 2022.11.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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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수능 시험 종료
학교 앞 자녀 기다리는 학부모
“최선 다한 아들 장하고 기특”
수험생 “쉬면서 게임하고 싶어”
“축구보거나 알바도 할 계획”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제24지구 제16시험장)에서 한 수험생 아머니가 시험을 마치고 나온 딸을 안아주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후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제24지구 제16시험장)에서 한 수험생 어머니가 시험을 마치고 나온 딸을 안아주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드디어 끝났다.

17일 오후 4시 30분께 대구 청구고등학교 앞에선 학부모들이 굳은 표정으로 수험생 아들을 기다렸다. 학부모 조재운(59) 씨는 “아들이 나오면 ‘수고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시험을 잘봤냐고 물어봤자 아들에게 좋을 것 하나 없다”며 “수능 시험을 위해 그동안 최선을 다한 아들이 장하고 기특하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시험장을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장시간 진행된 시험 탓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고, 긴장이 풀림과 동시에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 때문인지 밝은 목소리로 교문을 나서는 수험생도 있었다. 학부모들은 수험생 아들을 발견하곤 달려가 부둥켜안았고, 친구와 귀가하던 수험생들은 어려웠던 과목과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수능 시험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 온 수험생들은 저마다 시험 결과와 상관없이 그간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칠성고 3학년 김경원 군은 “당장 푹 쉬고 싶지만 다음 주에 대학 면접을 본다. 그때까지 면접 준비를 할 예정이고, 이후에는 좋아하는 축구 경기를 실컷 보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같은 학교 3학년 정효준 군은 “평소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노래방에 자주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진고 3학년 유태준 군은 “아무 생각 없이 쉬면서 게임하고 싶다”고 했다. 군인 신분으로 수능 시험을 치른 신호석(22) 씨는 “군 생활을 하다가 좀 더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나름 열심히 준비해서 시험을 봤다. 친구들을 만나서 모처럼 놀고 싶지만 부대에 복귀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알바몬이 2023학년도 수능 수험생 1천201명을 대상으로 ‘수능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조사한 결과, ‘아르바이트’를 꼽은 수험생이 3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행’ 32.1%, ‘외모 가꾸기’ 13.4%, ‘운전면허 취득’ 8.7%, ‘휴식’ 4.8%, ‘문화 공연 관람’ 2.5% 등이 뒤를 이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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