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만필] 쇼 아닌 진정성
[천자만필] 쇼 아닌 진정성
  • 승인 2022.11.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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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엽 시사유튜버(대한민국 청아대)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중단했다. 최근 발생한 MBC 전용기 탑승불허, 이에 따른 기자의 예민한 질문이 결국엔 6개월간 진행된 도어스테핑을 중단케 한 것이다.

윤대통령이 취임 후 보여주었던 도어스테핑은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런 만큼 국민들의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킨 것도 사실이다. 비록 1%도 되지 않는 득표 차이로 당선되었지만 지난 6월 과반수가 넘는 국정수행 지지도는 분명 새 정부에 대한 국민적 기대였다.

그런 의미에서 도어스테핑이 원래 취지대로, 주요한 국정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들을 수 있고, 국민적 이해를 구하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부실인사 지적에 “전 정권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라는 논란의 답변도 바로 도어스테핑에서 나왔다. 그리고 해당 부실인사가 결국 사퇴했지만 윤 대통령은 끝내 사과·유감 표명은 하지 않았다. 바로 이때 윤석열 정권 40% 지지율이 처음 붕괴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징계와 비대위 문제로 한참 시끄러운 때에도 일각에선 “대통령이 나서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라는 말이 나왔지만,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당무 불개입 원칙”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 비대위 전환에 대한 대통령실의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앞뒤 다른 모습에 많은 국민들은 실망했을 것이다.

미국에서의 ‘비속어 논란’도 마찬가지다. 70%가 넘는 국민 여론이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오히려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이라는 말이 나왔고 바로 이때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는 갤럽 기준으로 24% 최저치를 기록한다. 즉 탄력적 국정수행을 위해 시작된 도어스테핑이 오히려 정권의 장애물이 된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대통령실의 중단 결정에 대해 “때 늦은 감은 있지만 잘한 결정”이라 언급했다. 또한 “국민과 가까워지려는 대통령의 뜻은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라며 좋은 취지는 이해하면서도 “대통령의 말씀은 태산같이 무거워야”라며 조언하기도 했다.

필자가 지난 6개월을 돌이켜보니 이제 알 것 같다. 국민들은 대통령과의 ‘막연한’ 소통을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 횟수가 좀 적더라도 ‘무거우면서도 진솔한’ 소통을 원했던 것이다. 장소도 중요치 않다. 청와대가 됐든 용산 대통령실이 됐든 시의적절한 때 납득할만한 ‘상식’을 원했던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쇼 아닌 진정성’ 그게 바로 국민들의 요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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