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권 피해 등 주민 90% 반대
순천시에서도 허가 불허 사례
업체가 주민 상대 고소 등 겁박”
포항환경운동연합 등이 포항에 전혀 필요하지 않은 의료폐기물처리시설 설치(본지 11월 22일 10면 보도 등)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23일 밝혔다.
포항환경운동연합, 포항참여연대, 포항시농민회는 이날 “A업체가 청하면에 이 시설 설치를 밀어붙이고 있는데 포항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은 5t 미만에 불과하고 경북에 이미 3개의 의료폐기물처리시설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이런 시설은 필요없다는게 전문가 견해이다”면서 “청하 전체 주민 4천 7백여명 중 4천 2백여명이 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전국 의료폐기물을 받아 들여 처리하는 규모인 하루 48t 처리 규모 이 시설이 설치되면 환경피해가 심각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순천의 경우 이 시설과 흡사한 설치 계획이 있었다. 당시 순천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은 3.5t에 불과했으나 48t 처리 시설이 설치되려 했을 때 순천시가 도시계획변경 결정을 앞두고 시설 설치 허가를 거부했었다”면서 “순천시는 주민 환경권을 침해하고 대다수 반대하는 시설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 허가 거부를 했다. 포항시도 청하주민 90% 이상이 반대를 하니 시설 설치 허가를 내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포항환경운동연합 등은 또 “현재 이 시설 설치를 강행하려는 업체는 주민들 반대와 입을 막기 위해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고소해 지난 16일 경찰조사를 받게 만들었다. 고소 이유는 반대 현수막에 해골 그림, 바이러스 등 문구가 담겨 사업 추진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황당한 이유로 고소를 했다”며 “생존권을 지키려는 선량한 주민들을 겁박하고 영리 추구에 혈안이 돼 청하 주민들에게 겁을 주고 있는데 이는 단체행동을 못하게 해 포항시 허가를 받기 위한 치밀한 계획으로 의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들은 “주민들은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청하면 주민들과 여러 단체들이 똘똘 뭉쳐 이 시설 설치를 반드시 막을 것이다”고 했다.
이상호기자 i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