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 대표 운명의 시간… 첫눈 올 때냐, 봄꽃 필 때냐
[사설] 이 대표 운명의 시간… 첫눈 올 때냐, 봄꽃 필 때냐
  • 승인 2022.11.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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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흔들리고 있다. 이재명 당대표를 둘러 싼 밀집대형에 균열이 생겼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음이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구속시킨 검찰이 이 대표를 소환하는 것은 순식간의 일로 보인다. 혐의를 입증할 자료는 차고 넘치고 검찰의 칼날은 갈수록 예리해지고 있다.

진실의 판도라 상자가 드디어 열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재명 죽이기’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법정에서 쏟아지는 증언들은 이 대표가 천화동인의 ‘그분’이며, 대장동 게이트의 ‘수괴’임을 가리키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직접 수사가 불가피해지면서 운명의 초침이 째깍거리기 시작했다.

이 대표 최측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이 19일 구속되자 이 대표는 “유검무죄 무검유죄” “이재명 죽이기와 야당 파괴에 혈안인 정권”이라는 글을 쏟아냈다. 민주당 지도부도 “야당 탄압”이라며 단일대오를 정비해 당 차원에서 총력 대응한다는 결의를 다졌지만 철옹성 민주당은 거기까지다. 지금까지 침묵중이던 친문(親文)과 비명(非明)계 의원들이 이 대표에게 해명하라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재명 리스크’를 적극 방어하던 민주당의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기는 한편 이낙연 전 대표의 등판설이 떠오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대표와 경합했고, 당내 한 계파의 축을 맡고 있어 민주당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오른다. 지난 6월 지방선거 직후 1년간의 미국유학길에 오른 이 전 대표가 당초 예상된 내년 6월보다 앞서 조기 귀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당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이낙연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민주당내 분위기는 이 대표애 호의적이지 않다. 최근 친낙계 홍기원 민주당 의원이 당 정책의원총회에서 대장동사건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지도부를 향해 “왜 이렇게까지 하나”며 반발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꺼내든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방침에 반대의 뜻을 거듭 밝히며 각을 세웠다. 김해영 전 의원은 직설적으로 이 대표의 용퇴를 주장했다. 이 대표가 물러날 시기를 두고 ‘올 연말 첫눈 올 때냐, 내년 초 봄꽃이 필 때냐’는 말이 나온다. 검찰이 연말에 이 대표를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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