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복지논단] 생명살리기운동
[대구복지논단] 생명살리기운동
  • 승인 2022.11.2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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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용 사회복지법인 금화복지재단 이사장
생명은 존중해야 하고 존중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생명을 보호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그것은 우리 모두이며 생명을 보호할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생명은 생물의 특성을 나타내는 일반적인 개념이다. 생명은 살고, 움직이고, 호흡하며, 하나 이상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생물의 특징은 번식과 성장이다. 그래서 인간의 생명 자체는 특별한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도구적 가치만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되며, 서로 다른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가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므로 모든 생명은 존중해야 한다. 생명에 대한 존중이란 생명에 대하여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원칙과 규범을 인정하고 인간의 생명을 포함한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을 의미한다.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다. 생 때 같은 젊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생 때 같은 젊은 아이들이 죽었는데 책임을 회피하려 생 떼를 쓰는 모습이 부끄럽기 그지없다. 이태원의 사고로 온 국민이 희생자의 부모 형제자매로서, 삼촌이나 고모 이모로, 친구 동료 이웃이 되어 같은 마음으로 비통에 잠겨 있다.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로 감당할 수 없는 사태에 젊은이들을 지켜줄 수 없었다는 무기력감과 집단 우울증으로 나라 전체가 심각한 스트레스에 빠져 있다.

사고 이후 각종 행사와 축제, 대회 등은 축소 또는 연기됐다. 여기저기 언론과의 인터뷰를 보면 시민들은 젊은이들을 지키지 못한 애도를 표하고 있고, 친구들은 서로를 지켜주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나 그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하지만 이 슬프고 안타까운 사건에 빠져서 자책하고 원망하고 미워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죽은 아이들 앞에서 책임을 묻고 벌을 주고 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 각자의 자리에서 돌이켜 반성하고 국민적 애도를 충분히 하고 심리적 복지감을 채울 수 있도록 국민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쳐서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잃을 소가 더 이상 없다면 도둑이 들어올 일도 없고 마구간을 고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지켜야 할 것이 더 많다. 외양간도 고치고, 지붕도 고치고, 담장도 다른 살림살이도 점검해야 한다.

필자는 생명 존중을 강조하고 싶다. 수많은 젊은이들의 죽음에 대해 그들을 보호하지 못한 것은 국가와 우리의 책임이다. 놀러 갔다 당한 일이든, 퇴근하다 당한 일이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은 국가의 기본 책무이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사회는 안전 불감증이 심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경향이 만연해 있다. 인명피해가 수없이 발생되는 대재앙으로 ‘생명경시’가 더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잦은 재난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어느덧 생명을 경시하는 추세를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명은 소중하고 귀하다. 생명경시라고 하면 살인과 자살과 같이 직접 목숨을 해치는 일만을 생각할 수 있겠으나 생명경시는 생명을 지켜내지 못한 행위 전체를 함축한다. 다시는 이런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공존과 안정을 위한 공동체 의식과 다양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지금 온 국민이 겪고 있는 이태원 참사는 심리적 안녕과 안전의 상실로 이어져 심각한 위기감과 트라우마가 되었다. 따라서 조속히 사회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복지적 접근이 직접적으로 필요하고, 그다음으로 예방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단체와의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야 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특기 노약자와 복지 수혜자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왜냐하면 재난에 대처할 여력이 없는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생명의 소중함과 소중함을 알고 지킨다면 미래의 재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태원 사건은 참으로 가슴 아픈 사건이며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우리가 책임져야 할 사건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책임을 추궁하며 분열되기보다 한마음이 되어 회복에 주력해야 한다.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지켜야 할 책임은 어느 특정 부서나 특정인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 사건은 생명의 소중함을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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