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지시위에 ‘서방 개입’ 프레임 가능성
中, 백지시위에 ‘서방 개입’ 프레임 가능성
  • 승인 2022.11.3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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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세력 침투 행위 단속” 강조
‘외국 배후세력 존재 주장’ 해석
천 서기, 시 주석에 충성심 입증
시위 강경대응 전면에 나설 듯
제로코로나-반대시위현장서백지
백지 나눠주는 홍콩 여성들 29일(현지시간) 중국 홍콩 홍콩대에서 열린 우루무치 화재사건 피해자 추도식에서 여성들이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규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려고 백지를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고강도 제로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중국 각지에서 벌어진 이후 중국 공산당 중앙이 ‘적대세력의 침투’를 거론함에 따라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서방의 개입 프레임을 만들려 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28일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 전체회의는 “법에 따라 적대세력의 침투 및 파괴 활동과 사회질서를 교란하는 위법 및 범죄 행위를 결연히 단속해 사회 전반의 안정을 확실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회의 내용을 담은 신화통신 기사는 시위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지난 주말 베이징, 상하이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난 이튿날 열린 회의였다는 점에서 후속 시위 대응 기조를 천명한 것으로 읽혔다.

중국 공산당 문건에서 ‘적대세력’은 외국의 반중국 세력과 중국 내 공산당 반대 세력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적대 세력의 침투 및 파괴 활동’은 각지에서 발생한 시위에 외국 배후세력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담은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시위 강경 대응 기조가 나온 중앙정법위 전체 회의를 주재한 천원칭 중앙정법위 서기가 백지시위 대응의 전면에 나선 양상이다.

경찰 출신인 천 서기는 2016년부터 최근까지 정보기관이자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 부장으로 재직한 뒤 지난달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거쳐 경찰과 검찰 등을 총괄하는 중앙정법위 서기로 발탁됐다.

중국을 이끄는 중앙정치국 위원(24명)에도 포함됐고, 역시 경찰 출신인 왕샤오훙 공안부장과 함께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로도 임명됐다. 경찰 관료 출신이 2명이나 중앙서기처 서기 진용(현재 총 7명)에 포함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사회 안정을 고도로 중시하는 시 주석의 의중이 투영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공직 경력 내내 체제 수호의 최전선에서 몸담아온 천 서기 입장에서는 자신을 높이 중용한 시 주석이 3연임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단호한 대응으로 자신의 충성심을 입증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전체회의 보도문에도 “시진핑 법치사상과 총체적인 국가안보관을 심도 있게 관철”, “‘두 개의 확립’의 결정적 의미 깊이 각성’, “‘두 개의 수호’를 결연히 해낼 것“ 등과 같은 시 주석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낸 표현들이 눈에 띄었다.

‘두 개의 확립’은 ‘시진핑 동지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全黨) 핵심 지위 확립과 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의미하고 ‘두 개의 수호’는 ‘시진핑 총서기의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전당 핵심 지위, 그리고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 통일 영도를 각각 결연히 수호한다’는 의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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