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통합산하기관장 릴레이 인터뷰] (4) 김정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 “장르 경계 넘어 협업 활동 가능”
[대구시 통합산하기관장 릴레이 인터뷰] (4) 김정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 “장르 경계 넘어 협업 활동 가능”
  • 황인옥
  • 승인 2022.11.3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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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량 저하된 단원 재심 기회 후 해촉할 것
내년 5·10월 두 시즌으로 나눠 축제 개최
축제 정체성 유지…유기적 연계 강화 계획
지역 기업 문화메세나 통해 예산 확보 예정
 
김정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이 새 출발한 진흥원의 포부와 각오를 밝히고 있다.
김정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이 새 출발한 진흥원의 포부와 각오를 밝히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발표한 진흥원 산하 6개 본부장·관장 인선 결과는 통합이 가치 실현에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예술계에서 기관장을 맡지 않았던 이들이 다수 임명됨으로써 그동안 지역 문화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됐던 ‘회전문 인사’와 ‘문화계 기득권 카르텔’을 깬 인선이라는 평가였다. 진흥원 산하가 아니었다면 진흥원이 추구하는 가치를 인사에 이처럼 일사분란하게 적용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만난 김정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은 통합에 따른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통합은 조직 이기주의를 느슨하게 하고, 장르간의 초당적인 협업은 높인다”는 것이 그의 견해였다.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대구시 산하 기관 통폐합 정책에 따라 주요 문화기관을 통폐합하고 이를 관리하는 진흥원이 출범하면서 지역예술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통폐합에 따른 전문성 훼손과 결재 체계의 복잡성에 따른 비효율성 등의 문제들을 거론하며 부정적인 견해들을 내놨다.

김 원장은 “분산됐던 조직의 통합으로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협업 활동이 가능해졌다”면서 우려의 시선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공동 기획, 융·복합프로그램 개발, 마케팅, 홍보 등이 훨씬 용이해졌다. 향후 예술단 공동 연합공연 콘텐츠 개발에도 주력해 나갈 것”이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시립예술단에 대한 혁신 요구가 높다. 방안이 있나

△단원들에 대한 평정은 수석, 차석과 평단원의 실기 평가 과제를 차등화 하는 방안도 필요하고, 기량이 저하된 단원에 대해서는 1차 재심사 기회를 부여한 뒤에도 기준 점수에 도달치 못하면 단호히 해촉토록 할 것이다. 평정 심사도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높은 레벨로 심사토록 지휘자나 감독에게 과감한 혁신의 취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축제의 난립은 어떻게 조정이 되는지 궁금하다

△현재 대구파워풀페스티벌을 비롯한 5개 축제를 내년 5월에, 대구생활문화제를 비롯한 9개 축제를 내년 10월 개최로 목표 삼고 있다. 여러 축제가 5월과 10월 2시즌으로 나눠서 개최될 것이다. 통합되는 만큼 축제들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시너지 창출을 위한 통합홍보를 통해 5월, 10월 시즌별 축제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축제에 소확행 테마, 문화 야행(夜行) 등 관광을 연계해 질적 성장도 도모할 예정이다.

-축제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성장하려면 예산이 문제다

△문화메세나 등 기부금 유치를 통해 사업 자금을 확보하는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대구시, 나아가 국비 지원도 수반돼야 되는 건 사실이다. 우선적으로 250만 시민과 지역의 언론이 동참하는 제2의 국채보상운동 정신 같은 ‘예술사랑운동’과 지역 기업들의 문화메세나를 통해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상공회의소 등 경제계와 예술·시민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방법을 찾아 나가겠다.

-미술 분야는 어떻게 달라지나

△미술분야는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크다. 고전(간송미술관)-근대(대구미술관 부속동)-현대(대구미술관)의 세계적 수준의 시각클러스터가 완성이 되니 문화공간의 개념을 넘어 도시 ‘랜드마크’로의 비상(飛上)을 기대하고 실행될 것이다. 시너지를 위해 제일 필요한 것은 각 미술관의 특성을 중심으로 한 예술 공간의 위상 구축이다. 특히 관광과 미술의 결합은 매력적이며 ‘미술투어’상품을 다양한 콘텐츠로 다변화하여 세계적인 작품전시 기회를 넓히고 유치해서 지속적으로 문화도시의 세계화를 향해 발전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신입 미술 관장의 지속 운영의 노하우와 전문성, 역량도 기대하고 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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