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공원, 여전한 ‘화장대란’ ...대구시 지원금마저도 바닥
명복공원, 여전한 ‘화장대란’ ...대구시 지원금마저도 바닥
  • 한지연
  • 승인 2022.11.3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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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화장’ 시민 늘어 조기 고갈
市, 내년 예산 확대 편성 추진
구의원, 관련 시설 현대화 요구
지역민 인센티브 제공 촉구도
올해 대구지역에서 소위 ‘원정 화장’을 떠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명복공원을 이용하지 못한 채 타지역 화장로를 이용한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대구시 화장지원금도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가 내년도 화장지원금 예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한편, 대구 수성구의회에선 명복공원 시설 현대화와 지역주민 혜택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30일 대구시와 수성구의회에 따르면 대구시립화장장인 명복공원은 지난 1925년 남구 대명동에 처음 건립된 이후 1966년에 현 위치인 수성구 고모동 4만5천349m² 부지에 건립됐다.

현재 명복공원 화장로는 11기로 하루 최대 현재 45구까지 처리하고 있는데, 화장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이용량 급증으로 지난해 3월엔 대구의 3일차 화장률이 14.6%까지 떨어지는 ‘화장대란’이 빚어진 바 있다.

대구시가 올 2월부터 명복공원 화장로 공급 부족으로 타 지역에서 화장을 해야하는 지역민들에게 화장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월 중순께 예산이 바닥을 보였다. 예산 조기소진 이후에도 화장지원금 신청이 잇따라 대구시는 내년도 관련 예산을 확대 편성하고자 요구하고 있다.

명복공원은 1년에 최대 1만6천425구의 시신을 화장할 수 있어 수성구민 뿐만 아니라 대구시민 및 인근 지자체 주민들도 많이 이용하지만, 최대 가동능력치 초과가 예견돼 있다. 화장을 선호하는 장례문화와 고령화의 영향으로 매년 2.9%씩 화장 건수가 늘고 있으며 2024년에는 1만6천733구로 최대 가동능력치를 초과하게 된다.

같은 날 수성구의회 제253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선 최명숙 수성구의원이 ‘대구 명복공원의 시설 현대화와 지역주민 혜택’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최명숙 의원은 “명복공원 포화상태 전망으로 화장로를 이용하는 유족들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대구시나 수성구에서는 명복공원 인근 주민분들께 충분한 설명과정이나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명복공원의 화장로 증설 및 시설 현대화 사업은 현재 표류 중에 있다”고 전했다.

현재 대구시는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명복공원 현대화 사업에 관한 갈등 및 관리 연구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수성구에서는 주민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복지관과 요양원, 실버타운을 모아 둔 ‘노인복지타운’ 조성을 요청할 계획이다.

최명숙 의원은 “포화를 앞둔 명복공원 현대화사업은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한편 대구 명복공원을 둘러싼 여러 현안과 관련해 “인근 지역민의 재산권과 지역발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다양한 편의시설 및 주민공간 확충 등 구민이 납득할 만한 인센티브 방안이 꼭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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