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 대표 ‘사법 리스크’로 민주당 분열되나
[사설] 이 대표 ‘사법 리스크’로 민주당 분열되나
  • 승인 2022.11.3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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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하면서 민주당 안에서 균열의 조짐이 일고 있다. 측근들의 잇따른 구속에 대한 이 대표의 해명을 요구하던 당내의 목소리가 이제 이 대표 사퇴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민주당 ‘친명계’인 소위 ‘개딸’들의 문자 폭탄 등으로 전에는 쉽지 않았던 발언들이다. 정가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분당 가능성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재명 방탄당’의 필연적인 결과라는 비판도 있다.

검찰 출신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진즉부터 김용, 정진상 등 이 대표 측근 구속에 대해 이 대표의 최소한의 유감 표명과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홰 왔다. 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명계’인 설훈 의원은 28일 이 대표가 떳떳하다면 당 대표를 내려놓고 혼자 싸워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고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끝까지 이재명 방탄당이 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제 있었던 민주당 비명계 의원 주축으로 구성된 ‘반성과 혁신’ 토론회에서도 이 대표 사당화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쏟아졌다.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당원으로 들어온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이 이 대표에 대한 당내 비판을 틀어막는 데 대한 우려이다. 국민의 눈에도 민주당이 이런 팬덤 정치로는 당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체제의 현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한계로 보인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피해 가기는 어려울 전방이다. 그들 둘러싼 의혹이 너무 많고 그가 연관됐다는 정황증거나 너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정치적 탄압 운운하면서 모든 비리 혐의를 자기와는 무관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모든 혐의를 측근 선에서 차단하려는 의도이다. 그러나 김용, 정진상이 검찰 조사에서 아무리 진술을 거부해도 유동규 씨의 말처럼 범죄의 흔적은 남아 있기 마련이다.

국민은 원내 절대 다수당인 민주당이 안정을 찾아 자기 자리를 지켜주기 바란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리스크를 함께 껴안고 자멸하겠다는 것은 민주당 자신이나 국민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민주당이 이 대표 리스크로 민생을 팽개치고 정부와 여당을 향한 정치 투쟁에만 몰두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민주당이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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