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동산 빙하기에 갇힌 대구 ‘부동산의 봄’은 언제쯤
[사설] 부동산 빙하기에 갇힌 대구 ‘부동산의 봄’은 언제쯤
  • 승인 2022.12.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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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성지 대구의 부동산시장이 엄동설한이다. 말 그대로 폭탄 수준의 분양 물량이 쏟아지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수를 기록하던 대구·경북지역 미분양 주택이 전국의 36.4%를 차지하며 지역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최근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어드는 등 주택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어서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대출금리가 높아지면서 주택시장이 더욱 침체국면으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국토교통부의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4만7천217가구로, 전달보다 13.5%(5천613가구) 증가했다. 특히 대구·경북은 전국에서 1·2위를 차지하며 미분양 주택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 10월 말 기준 대구 미분양 주택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만830가구로, 전달(9월) 1만539가구에 비해 2.8%(291가구) 증가했다. 경북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6천369가구가 미분양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대구는 규제지역 해제에도 ‘미분양 무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지역 미분양아파트가 11만 가구를 돌파한 것은 11년만의 일이다. 9월 중에 1만가구를 돌파한 이래 매월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수도권 전체 미분양주택 물량보다 더 많은 물량이 대구지역에 깔려 지금 대구는 부동산 빙하기를 맞고 있다. 앞으로 몇 년간 입주 물량이 더해지면서 본격적인 하락세를 걷게 될 것이란 전망이 팽배해지고 있다. 곤경에 빠진 지역경제에 이보다 더한 악재는 없다.

특히 대구의 부동산 경기는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들어 지난 9월 규제지역 해제에도 미분양 물량은 더 늘어나는 추세다. 무엇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 지금의 정부 부동산 정책은 수도권 중심으로 기획된 것이어서 지역 실정에는 맞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따라서 부동산 관련 규제를 중앙정부가 지방에 과감하게 이양하는 진정한 지방화시대가 시급하다.

대구 인구감소 추세도 악재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구 총인구수는 2022년 6월 기준 237만 5천306명에 그쳤다. 연평균 1만6천553명씩 줄어들고 있다. 공급 과잉과 입주 물량 과다, 여기에 인구 감소까지 이어지면서 대구 집값은 하락세로 접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국을 강습한 한파주의보는 다음 주쯤 해소될 전망인데 ‘부동산의 봄’은 언제쯤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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