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全大 ‘수도권 대표론’ 파장
국힘, 全大 ‘수도권 대표론’ 파장
  • 류길호
  • 승인 2022.12.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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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3일 대구 강연서 언급
‘尹心 실린 게 아니냐’는 해석 나와
조경태 “편 가르기 느낌…부적절”
윤상현 “중도·2030 지지 이끌어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5일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와 관련해 이른바 ‘수도권 대표론’ 파장이 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윤핵관 4인방’ 및 당 지도부 만찬 회동 이후 전당대회 시간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차기 당 대표 조건과 관련해 실명이 포함된 구체적인 언급이 현 지도부를 통해 돌출하면서 당 안팎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 강연에서 차기 당 대표와 관련, “국회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수도권인 만큼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권 도전에 나선 김기현·윤상현·조경태 의원 등의 이름을 열거한 뒤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이라며 “다들 성에 차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공교롭게도 주 원내대표는 지난달 25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윤 대통령과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 때문에 차기 당 대표와 관련한 주 원내대표의 발언이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 실린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으며 당권 주자군들로부터 상반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당권 주자 후보군 중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출신은 부산이지만 수도권에서 주로 정치 활동을 펼쳐왔고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도 수도권에 각각 기반을 두고 있다.

반면, 김기현·조경태 의원 등은 영남에 기반을 두고 있다.

특히 영남권 주자들은 주 원내대표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김기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지난 4번의 총선 결과를 보더라도 최소한 수도권 당 대표를 내세워야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주장은 틀렸다”고 반박했다.

조경태 의원은 5일 라디오에 출연해 주 원내대표를 향해 “당원들이 봤을 때는 원내대표가 성에 차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자꾸만 편 가르기 하는 느낌을 주는 것은 저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직격했다.

그러나 수도권 출신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주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보수층 지지만으로 이길 수 없다. 중도와 2030 세대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 수도권 민심을 아는 대표가 나와야 한다. 선거전략을 아는 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적었다.

안철수 의원도 전날 SNS에 “변화를 상징할 수 있는 사람, 뚝심을 갖고 한국 정치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온 사람, 수도권과 중도와 젊은 세대의 지지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당의 얼굴이 돼야 유권자에게 변화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썼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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