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법 리스크로 빛바랜 이재명 대표 100일
[사설] 사법 리스크로 빛바랜 이재명 대표 100일
  • 승인 2022.12.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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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취임 100일이었지만 별도의 기자회견도 갖지 않았다. 대신 이 대표는 정부·여당의 ‘무능’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28일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면서 수많은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그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그의 공약들은 빛이 퇴색해지고 있다. 그를 둘러싼 의혹이 자신과 민주당은 물론이고 국가적으로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대표가 스스로 최측근이라 인정한 정진상, 김용이 구속됐다. 그뿐만 아니라 대장동 의혹과 관련된 유동규, 남욱, 김만배 등이 이 대표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내고 있다. 검은돈이 이 대표의 선거자금으로 흘러갔다는 구체적인 정황까지 드러나고 있다. 그 돈 중 일부 지분이 ‘이 시장 측’에서 ‘이재명’이라는 증언까지 나왔다. 이 대표는 정치 탄압이라 항변하지만 그에 대한 검찰 소환이 이달을 넘기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전국 주요 도시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며 지역 현안에 대한 공약을 엄청나게 쏟아냈다. 광주에서는 군 공항 이전, 전북 전주에서는 ‘전북 공공의대 설립법’ 처리, 부산에서는 가덕도신공항 완공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취임 100일이 지난 현재 정기국회 종료를 사나흘 남겨둔 시점에서 그때의 공약은 거의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공약을 뒷받침할 법안들이 발의되지 못했거나 상임위원회에서 계류되고 있다.

오히려 당내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조응천 의원은 측근들의 구속에 대해 이 대표의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설훈 의원은 이 대표가 떳떳하다면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혼자 싸워 이겨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당내 모임인 ‘반성과 혁신’의 토론회에서는 이 대표 사당화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쏟아졌다. 심지어는 이 대표 사법 리스크로 당이 갈라질 것이라는 전망조차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볼 때도 이 대표 검찰 소환과 기소는 시간문제일 것 같다. 올해 겨울이냐 내년 봄이냐만 남은 것 같다.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을 자임하며 민생을 내팽개치고 있는 것이 민주당 자체나 국민을 위해서도 득 되는 일이 아니다. 이 대표가 당과 국민을 생각한다면 모든 직과 불체포 특권을 내려놓고 당당히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떳떳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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