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 극우 포퓰리즘 세력’ 상징
사회 저항서사 6개 장 걸쳐 담아
저자는 현 세태를 편 갈린 시대, 가치와 이념을 혼동하는 시대, 비난이 쉬운 시대라고 평한다. 동료 시민은 혐오주의자로 전락하고, 성별갈등 양상은 한편으로 기울어졌다는 것이 그 이유. 그러는 사이 ‘이대남’은 ‘여성을 혐오하는 극우 포퓰리즘 세력’의 상징이 됐다. 이념과 가치가 뒤바뀐 자리에 찍힌 낙인인 셈.
그는 그렇게 혐오의 총량이 커져가는 동안, 청년남성이 왜 분노하는지, 왜 공정에 매달리는지 알고자 하는 목소리는 단 하나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런 현실이야말로 오늘날 청년남성을 불행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까지 내놨다.
저자는 1장 ‘이대남 현상’은 왜 일어났을까? 를 시작으로 2장 공정사회의 적들, 3장 내로남불과 이중잣대, 4장 불공정 사회의 페미니즘과 여가부, 5장 근대적 가치와 문명의 붕괴, 6장 이념을 넘어 다시 근대와 문명의 시대로 등 6개의 장을 할애해 이미 기울어진 담론장, 그 담론장에 제대로 선 적 없는, 처음부터 설 자리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던 청년남성의 사회적 저항서사를 담아냈다.
그는 책이 분노와 상처를 안은 청년남성들에게 위로를, 그들을 무책임하게 방치한 기성세대에게는 반성의 기회를, 이 사태를 잘 몰랐던 독자들에게는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다리가 돼주길 바란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